[시가 있는 하루] 세탁소

김완기

 

세탁소

 

 

곱슬머리 세탁소 아저씨

“세에탁 세에탁…”

아침 일찍 동네 한 바퀴

 

아버지 때 묻은 양복

어머니 구겨진 저고리

세탁소 자전거에 실려간다

 

때 묻고 구겨진 옷

깨끗이 제 모습으로 돌아오듯

 

욕심 때 얼룩진 나

게으름 때 거뭇거뭇한 나

 

“세에탁 세에탁…”

어디 마음세탁소 하나 없을까?

 

 

[김완기]

강원도 강릉 오죽헌 앞마을에서 출생, 

1967년 『어깨동무』 현상동화 입상, 

서울신문신춘문예 동시 당선(1968), 

동시집 『참 좋은 말』, 『눈빛 응원』, 『들꽃 백화점』 등 여러 권, 

작성 2025.12.06 09:30 수정 2025.12.0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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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