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좋다] 김광균 시인의 ‘설야’

 

안녕하세요. 박지혜입니다. 시는 마음속에 낀 먼지를 쓸어 내는 빗자루와 같지요. 바쁜 일상 속에서 나를 위한 위로의 시 한 편이 지친 마음을 치유해 줄 것입니다. 오늘은 김광균 시인의 ‘설야’를 낭송하겠습니다. 

 

 

설야

 

 

어느 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없이 흩날리느뇨

처마 밑에 호롱불 여위어가며

서글픈 옛 자췬양 흰눈이 나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나리면

머언 곳에 여인의 옷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추회 이리 가쁘게 설레이느뇨

한 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올로 차단한 의상을 하고

흰눈은 내려 내려서 쌓여

내 슬픔 그 위에 고이 서리다

 

 

이 시를 듣고 마음의 위로를 받았나요. 김광균 시인의 ‘설야’를 들은 모든 분들 힐링받는 시간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코스미안뉴스 박지혜 기자입니다. 감사합니다.

 

 

작성 2025.12.08 11:26 수정 2025.12.0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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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