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시대, 동심이 그리는 바다 — 2025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의 미래 비전
2025년 겨울, 부산 벡스코는 다시 한 번 동심의 항해로 물든다. ‘아이와 바다(The Young Ones and the Sea)’를 주제로 열리는 2025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은 단순한 도서 전시회를 넘어, 미래 세대의 감성과 상상력을 회복시키는 교육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이 일상의 중심이 된 지금, 이 도서전은 ‘책’이라는 가장 인간적인 매체를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는 힘을 키우는 교육적 실험의 무대가 된다.
AI 교사, 온라인 수업, 디지털 교재가 일상이 된 오늘날, 교육의 본질은 오히려 인간적 만남과 감성의 회복에 있다. 이번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은 책을 매개로 한 ‘감성 교육의 회복’을 핵심 메시지로 내세운다.
전시관 곳곳에서는 국내외 아동작가들이 직접 참여한 체험형 워크숍, 그림책 감상 프로그램, 독서 심리 치유 공간이 운영된다. 특히 ‘책과 놀다’ 섹션은 아이들이 글자를 배우기보다 느끼고, 만들어보고, 이야기하는 경험 중심의 교육적 전시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단순한 독서 행위를 넘어, 책을 통해 ‘나’를 발견하고 세상을 해석하는 능력을 기르는 감성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이번 도서전의 주제인 ‘아이와 바다(The Young Ones and the Sea)’는 단순한 시각적 콘셉트를 넘어, 아동의 상상력과 탐구심을 상징하는 교육적 은유로 해석된다.
‘바다’는 무한한 가능성과 두려움을 동시에 품은 공간이다. 아이가 세상이라는 바다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지식보다 상상력과 용기, 그리고 질문하는 힘이다.
이번 전시의 교육 프로그램은 이러한 철학을 반영해, ‘상상의 바다 그리기’, ‘내 마음의 항해일기’, ‘바다 동화 낭독회’ 등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창의교육 중심으로 구성된다.
이는 주입식 지식보다, 스스로 사유하는 능력을 키우는 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부산은 이미 영화, 디자인, 예술 등 다양한 국제 행사를 통해 문화도시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해왔다. 이번 아동도서전은 그 흐름을 이어, ‘교육문화도시 부산’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
대한출판문화협회와 부산시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번 행사는, 아시아 15개국의 아동문학 출판사와 작가들이 참여하는 국제 협력 플랫폼으로 발전했다.
특히 ‘세계 어린이 그림책 포럼’과 ‘미래 독서교육 콘퍼런스’는 교육자·작가·디자이너가 함께 아이의 미래를 논의하는 협력의 장이 될 예정이다.
이는 부산이 단순한 전시 중심 도시를 넘어, 미래 교육을 선도하는 문화적 항구도시로 성장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AI가 지식을 대신할 수 있는 시대, 교육의 본질은 ‘감성’과 ‘상상력’이라는 인간만의 영역에서 다시 시작된다.
2025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은 기술의 시대 속에서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배움의 즐거움과 표현의 자유를 회복시키는 문화적 실험이다.
‘아이와 바다’는 그 자체로 미래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상징한다 — 정답을 찾는 교육이 아니라, 질문을 품고 항해하는 교육.
부산의 바다 위에서, 아이들은 다시금 꿈을 그리고, 세상을 향한 항해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