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은 귀찮다’는 말은 나이가 들수록 더 절실하게 느껴진다. 특히 은퇴 이후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시니어들에게는 헬스장 등록이나 외출 운동이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건강은 포기할 수 없는 삶의 기본 조건이다. 움직이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작은 실내 루틴이 바로 새로운 해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제는 ‘운동’이 아니라 ‘생활’로서의 건강관리 시대가 열린 것이다.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운동? 집안에서 가능한 ‘생활 속 루틴’
운동을 별도로 하려 하면 작심삼일이 되기 쉽다. 하지만 생활 속 루틴은 다르다. 예를 들어 TV를 보며 다리를 번갈아 들거나, 설거지를 하면서 종아리 스트레칭을 하는 것만으로도 근육이 활성화된다. 또, 의자에 앉은 채 상체를 좌우로 천천히 돌리는 회전운동은 척추 유연성을 높여주며 어깨 통증을 완화한다. 이러한 ‘생활형 운동’은 시니어의 일상에 부담 없이 녹아들 수 있어 꾸준히 실천하기 좋다.
가구와 도구를 활용한 시니어 맞춤 홈트레이닝
헬스기구 없이도 가능한 운동은 많다. 벽을 이용한 스쿼트, 식탁 끝을 잡고 하는 팔굽혀펴기, 걸레질을 응용한 하체 강화운동 등은 집안 구조만으로도 충분하다. 또한, TV 리모컨을 멀리 두어 일부러 일어나게 하는 ‘게으름 방지 트릭’도 건강 루틴의 일환이 된다. 운동을 위해 별도의 장비를 사지 않아도, 집이라는 익숙한 공간이 최고의 헬스장이 될 수 있다.
몸뿐 아니라 마음의 건강도 지키는 실내 습관 만들기
운동은 몸만이 아니라 마음을 살린다. 시니어가 하루 중 일정 시간을 명상이나 호흡운동, 좋아하는 음악 듣기에 쓰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 실내 식물 키우기, 간단한 손공예, 일기 쓰기 등은 손의 미세운동을 촉진하면서 인지 기능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건강은 단순히 근육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안정시키는 과정이기도 하다.
건강의 핵심은 ‘강도’가 아니라 ‘지속성’이다. 하루 10분이라도 매일 움직이고, 매일 웃고, 매일 자신을 돌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을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그 자체가 운동이 되는 루틴을 만드는 것 — 그것이 집순이·집돌이 시니어에게 필요한 새로운 건강관리법이다. 몸과 마음이 함께 움직이는 ‘집 안의 건강혁명’은 그렇게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