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청년, 세계로 뛰다: 사다리·갭이어가 만든 ‘인생 전환의 순간들’

해외 연수부터 실험형 프로젝트까지… 경기도 청년 경력확장 지원 확대

340명 해외대학 연수, 887명 진로실험 참여… 청년 삶의 방향성 되찾아

현장 경험·자기 탐색 결합한 청년 성장 플랫폼으로 자리 잡다

[에버핏뉴스] 2025 경기청년 갭이어 프로그램 발대식 사진=경기도청 제공

 

경기도가 추진하는 ‘경기청년 사다리’와 ‘경기청년 갭이어’가 도내 청년들의 자기 탐색과 진로 설계를 구체화하는 성장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두 프로그램은 해외 현장 경험과 자율 프로젝트 기반 학습을 결합해 청년들이 스스로 진로를 설계하고 미래의 가능성을 넓힐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경기청년 사다리’는 만 19세에서 39세 사이의 경기도 청년이 해외 대학에서 단기 연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항공료, 체재비, 연수비 등을 전액 지원하는 국제 교류 프로그램이다. 도는 연수 과정 전후의 역량 강화 교육과 사후 관리까지 제공해 청년들이 해외 현장에서 배움과 도전을 충분히 체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올해는 총 335명의 청년이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프랑스, 스페인, 싱가포르, 중국 등 8개국 12개 대학에서 3~4주간 연수를 진행했다. 미시간대, 워싱턴대, 에든버러대, UBC 등 다양한 캠퍼스에서 강의와 현장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글로벌 감각을 넓히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 청년들은 낯선 환경 속에서 얻은 실질적 성장 경험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캐나다 UBC에서 연수한 이소윤 씨는 “이전에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도전을 해외에서 해낸 것이 큰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빙하호수로 이어지는 8km 등산을 완주하고, 생소한 환경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자신감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국립대에서 3주간 연수를 마친 신호균 씨 또한 “해외 병원 실무자와의 인터뷰 경험이 진로 선택에 실질적인 실마리를 줬다”고 전했다. 그는 해외 취업이 현실적 가능성임을 체감하며 “국가나 나이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무대를 상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예술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났다. 스페인 알칼라대에서 개인 프로젝트를 수행한 서예은 씨는 현지 예술가들을 직접 인터뷰하며 예술 활동의 본질과 방향성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이들과 끝없이 비교하던 시간을 벗어나, 예술을 즐기는 사람들 속에서 내 열정을 다시 발견했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청년 갭이어’는 청년이 시도해보고 싶은 분야에 직접 도전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 비용 최대 500만 원과 멘토링, 역량 교육을 지원하는 실험형 진로 탐색 프로그램이다. 휴학생, 미취업자뿐 아니라 대학생, 이직 준비생 등 다양한 청년이 개인 또는 팀 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프로그램이 시작된 2023년부터 올 연말까지 누적 참여 청년은 2,241명, 수행된 프로젝트는 1,638개에 달한다. 올해만 887명의 청년이 총 631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가장 주목받은 사례 중 하나는 낙상 감지를 위한 AI 모델 개발 프로젝트다. 엔지니어 박종문 씨와 의사 출신 성명준 씨는 와이파이 신호 변화로 낙상·호흡·심박을 분석하는 기술 시제품을 구현했다. 카메라나 고가 장비 없이 무선 신호만으로 고령자의 안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돼 현장 활용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박 씨는 갭이어를 “현실을 실험하는 연구실”이라고 표현하며 자율적 실험 과정이 커리어 전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성 씨는 의료 AI 연구자로서의 목표가 구체화됐다며 “기술의 사회적 책임과 협업의 의미를 배운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외에도 지역 농산물 기반 음료 개발팀 ‘도농브릿지’가 청년 농부의 포도를 활용한 기획 음료를 만들어 국제행사 식전 음료로 납품했으며, ‘도로안전 파수꾼’ 팀은 도로 파손을 자동 분석하는 AI 기술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시도가 이어졌다.

두 프로그램은 해외 경험과 실험적 프로젝트라는 다른 접근을 취하지만, 공통적으로 청년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는 힘을 길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 관계자는 “청년이 선택지를 넓히고 주도적으로 경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경기청년 사다리와 갭이어 프로그램은 도내 청년에게 해외 경험과 실험형 프로젝트 기회를 동시에 제공해 자기 탐색과 진로 확립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두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은 글로벌 시야 확장, 진로 방향성 구체화, 현장 기반 기술 개발 등 실질적인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도는 이를 기반으로 더 많은 청년이 진로 선택의 폭을 넓히고 미래를 능동적으로 설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도의 청년 지원 정책은 해외 연수 지원과 프로젝트 기반 학습이라는 두 축을 통해 청년들의 성장 경로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실제 사례에서 나타난 변화는 프로그램의 실효성을 보여주며, 지속적인 확대와 지원을 통해 더 많은 청년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새로운 길을 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성 2025.12.10 11:40 수정 2025.12.10 11:41

RSS피드 기사제공처 : 에버핏뉴스 / 등록기자: 이미영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