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식의 대한민국 시골 풍속도] 오일장

김관식

 

오일장

  

 

시골 시군 면 단위마다

닷새 만에 장이 서는 오일장

대형 슈퍼마켓 들어서는 바람에

없어진 곳도 여러 군데

옛날 보다 규모는 작아졌지만

현대식 건물로 탈바꿈하여 쾌적한 전통시장으로 바뀌었다.

오일장 주역을 맡았던 쇠전과 미곡상은

따로 분리되어 지역 축협 쇠전으로 옮겨갔다.

미곡상은 대형 마트로 옮겨갔다.

오늘날 오일장에서는 옛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채소, 과일, 어물전, 잡화상, 옷가게…… 

장꾼들 눈요기하던 씨름대회 열리지 않았다.

약장수, 뱀 장수 구수한 입담 대신 

가끔 야외 공연장에서 각설이 타령, 노래자랑 열리곤 했다.

 

이웃마을 사람들끼리 만나 

국밥에 막걸리 한 잔 나눠 마시고

마을 소식 주고받던 선술집 

왁자시끌 풍경도 사라졌다.

억센 사투리 욕설도 사라졌다.

시장 입구 뻥튀기 장수 어쩌다 가끔 보이고 

신기료 할아버지, 땜장이 아저씨 흔적 없이 사라졌다.

대바구니, 옹기장수, 소금장수, 지게꾼도 자취를 감췄다.  

자전거 수리하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우리 전통은 모두 사라졌다.

지역 특산물 제외하고는 

전국 어디서나 엇비슷한 풍경으로 바뀌었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이메일 : ​kks41900@naver.com

작성 2025.12.11 09:40 수정 2025.12.1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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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