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영의 삶과 시 사이] 송년회를 기다리며

이장영

 

송년회를 기다리며

 

 

어느덧 달력이

막장만 남았구나

다가오는 연말을 앞두고

친구들과의 설레는

송년회를 기다린다

 

캔버스엔 해돋이로

밑그림을 그렸건만

색칠도 못다 했는데

석양이 되었구나

만물은 하루하루

날이 지날수록

숙성하고 익어가는데

나도 익었으려나

지난날을 곰곰이

되짚어 본다

 

원칙과 이상에 도취하여

현실을 무시하고

도외시하지 않았는지

큰일을 핑게로

작다고 소중한 일을

홀대함은 없었는지

새로운 만남의 흥분으로

이웃들이 소외감을

느끼지는 않았을까

가벼운 언행으로

주위를 당혹스럽게

하지는 않았으려나

 

내가 걸어온 발자취는

뒤따르는 이들의

이정표가 될 터인데

아마도 이번 

송년회의 술한잔은

답답함을 쓸어주는

망년회가 되겠구나

 

 

[이장영]

시인

칼럼니스트

일어통역사

부동산개발 대표

 

작성 2025.12.12 09:09 수정 2025.12.1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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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