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깨진 바다조각

김종상

 

깨진 바다조각

                                                

 

바다가 깨어져서

어물 시장의 그릇에 담겼다.

 

물이 담긴 그릇들은

깨어진 바다의 조각들이다.

 

커다란 수조 조각에는

큰 문어들이 따라와 누웠고

 

조그만 함지에는

작은 밤게가 술래잡기한다.

 

아담한 동이에는

작은 조개가 뽈그락 대는데

 

조그만 양재기엔

날새우들이 뜀박질을 한다.

 

그릇의 크기대로

바다의 깨진 조각이 담겼다.

 

 

[김종상]

1958년 『새교실』 지우문예 현상공모 소년소설 「부처 손」 입상, 

196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시 「산 위에서 보면」 당선, 

동시집 『흙손엄마』, 동화집 『아기사슴』, 시집 『고갯길의 신화』 등

작성 2025.12.13 09:23 수정 2025.12.1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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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