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우주 [기자에게 문의하기] /
깨진 바다조각
바다가 깨어져서
어물 시장의 그릇에 담겼다.
물이 담긴 그릇들은
깨어진 바다의 조각들이다.
커다란 수조 조각에는
큰 문어들이 따라와 누웠고
조그만 함지에는
작은 밤게가 술래잡기한다.
아담한 동이에는
작은 조개가 뽈그락 대는데
조그만 양재기엔
날새우들이 뜀박질을 한다.
그릇의 크기대로
바다의 깨진 조각이 담겼다.

[김종상]
1958년 『새교실』 지우문예 현상공모 소년소설 「부처 손」 입상,
196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시 「산 위에서 보면」 당선,
동시집 『흙손엄마』, 동화집 『아기사슴』, 시집 『고갯길의 신화』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