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가 13일 오전 8시를 기점으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하며 대설 대응에 돌입했다. 경기북부와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도 전역에 많은 눈과 비가 예보된 가운데, 연말 주말 교통 혼잡과 기상 악화가 겹칠 가능성에 대비한 선제 조치다.
기상청은 13일 늦은 밤까지 경기도 전역에 1cm에서 많게는 10cm 안팎의 적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자연재난대책팀장을 상황관리 총괄반장으로 하는 비상 근무 체제를 즉시 가동했다. 도로, 교통, 철도, 소방, 농업 등 주요 분야에서 총 19명이 참여해 상황 관리와 현장 대응을 병행한다.
이번 대응의 특징은 기존 대설 대책의 미비점을 보완한 개선안을 실제 현장에 처음 적용한다는 점이다. 경기도는 지난 4일 올겨울 첫 강설 당시 제설 지연과 교통 정체 등으로 드러난 문제를 분석해, 관계 부서 합동으로 대설 대응체계 개선안을 마련했다. 해당 방안은 9일 시군에 전달됐으며, 이번 주말 강설에 맞춰 본격 시행된다.
개선안에는 권역별 제설제 사전 살포 시점을 보다 구체화하고, 민자도로 운영사를 도 재난안전대책본부 대응 체계에 포함해 제설 관리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시군 간 연결 구간에서는 제설 작업 개시 시점을 조율하고, 작업 진행 상황을 상호 점검하도록 했다. 아울러 지정체 발생 시에는 우회 안내를 강화하고, 필요할 경우 해당 구간 진입을 통제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도는 제설 대응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사전 점검에도 나섰다. 지난 11일 오후 행정1부지사 주재로 시군 부단체장과 도내 7개 민자도로 관계자가 참석한 회의를 열고, 개선안이 현장에서 형식적으로 그치지 않도록 적극적인 이행을 당부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역시 강설을 하루 앞둔 12일 각 시군에 특별지시를 내렸다. 연말 주말 강설에 대비한 철저한 사전 준비, 강설 전 제설제 살포 완료, 민자도로 제설 관리 강화, 경찰·소방과의 협업을 통한 교통 정체 요인 해소 등이 주요 내용이다. 김 지사는 “교통량이 많은 시기에 강설이 반복되는 만큼, 도민 불편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경기도는 연말연시를 맞아 차량 이동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도민들에게도 안전 수칙 준수를 요청했다. 외출 시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차량 운행 시에는 감속 운전과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보행자 역시 눈길과 빙판길에서의 미끄럼 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비상 대응은 단기적 제설을 넘어, 반복되는 겨울철 강설에 대비한 구조적 보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경기도는 선제 대응과 기관 간 협업을 통해 재난 대응 신뢰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