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고물가, 저성장이라는 3중고에 직면한 한국 중소기업에게 해외 시장 진출은 선택이 아닌 생존과 도약을 위한 필수 전략이 되었다. 이에 중국 지방 정부의 적극적인 해외기업 유치 노력은 값진 기회로 다가오고 있으며, 특히 산둥성 웨이하이시가 '의료바이오 복합 특화도시'로 변모하며 한국 기업을 포함한 글로벌 혁신기업을 위한 문을 활짝 열고 한국의 의료바이오 분야 기업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지난 12월 12일 인천 송도 위해관에서 열린 사업설명회는 한중 바이오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여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주)더케이미디어앤커머스와 중국 웨이하이시정부 주한국대표처의 공동 주최로 열린 이 행사에는 10개 국내 의료바이오 기업이 참여해 현지 전문가들과의 생생한 소통을 통해 중국 진출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전략적인 자리였다.
그 중에서도 차별화된 과학적 접근법으로 주목을 받은 기업이 있었는데, 바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기반으로 연령별 맞춤형 장 건강 솔루션을 제공하는 심바바이오이다. 이재훈 대표는 이번 설명회에서 자사의 핵심 기술과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확고한 포부를 밝혔다.
단순 유산균 공급을 넘어선 '정밀 장 건강 솔루션'
심바바이오의 핵심 경쟁력은 '연근'과 '유산균'의 시너지 효과를 과학적으로 구현한 데 있다. 기존 프로바이오틱스가 단순히 유익균을 공급하는 데 그친다면, 심바바이오는 먼저, 연근의 뮤신 성분으로 장 점막 보호층을 강화하고, 다음으로 자체 확보한 18종 이상의 고유 균주로 정확한 기질-균주 매칭을 구현하며, 마지막으로 이온수(생체 활성 수)를 활용한 흡수율 극대화라는 3단계 메커니즘을 통해 장벽 복원과 면역 조절 효과를 동시에 추구한다.

특히 이재훈 대표는 "영유아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연령대별로 장 건강의 니즈와 문제점은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하며, 이에 맞춘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조했는데, 대표적으로 '아이 장염 예방과 빠른 회복을 돕는 부모 안심형 장 건강 솔루션'은 소아 전용 파우더 형태로 개발되어 기존 시장과 뚜렷한 차별점을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 진출, '맞춤형 전략'으로 접근한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건강기능식품 시장 중 하나로, 특히 영유아 건강과 노년층 웰에이지 시대에 대한 소비자 관심과 지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방대한 시장만큼 현지 소비자의 선호도, 규제, 유통 채널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수적이다.
이재훈 대표는 이 점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으며, 그는 "웨이하이시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중국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예를 들어, 중국 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면역 강화'나 '소아 장 건강' 콘셉트에 맞춰 자사의 과학적 데이터를 재해석하고, 제형을 현지화하는 등의 접근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2026년 4월 웨이하이시에서 열릴 예정인 1:1 현지 상담회는 이러한 맞춤형 협의를 구체화할 첫 번째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학적 신뢰성으로 규제 장벽 넘어서기
중국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의 가장 큰 과제는 엄격한 인허가 규제일것이다. 심바바이오는 이에 대비해 이미 국내에서 축적한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데이터와 자체 균주에 대한 연구 결과를 체계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재훈 대표는 "자사의 솔루션이 단순한 제품이 아닌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맞춤형 건강 관리 프로그램'에 가깝다"며, "이러한 연구 데이터와 임상 근거를 투명하게 제시함으로써 중국 당국의 규제 요건을 충족시키고, 시장 진입 과정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국 중소기업의 돌파구는 독보적인 기술과 이를 글로벌 시장에 맞게 재해석하는 현지화 전략에 있다. 심바바이오가 보유한 '연근-유산균-이온수'의 3중 복합 기술은 차별화된 과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웨이하이시와의 협력을 통해 이러한 기술력이 중국 소비자의 니즈와 정확히 맞물린다면, 한국형 바이오 헬스 솔루션의 성공적인 중국 진출 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술의 깊이와 시장에 대한 현명한 접근으로 새 길을 열어갈 심바바이오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윤교원 대표 / The K Media & Commerce, kyoweo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