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스, 2025년을 마무리하며 ‘20%의 선택’을 하다 블랙프라이데이 성과 뒤에 숨은 또 하나의 결정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벌스가 다시 고민한 것

‘기부’가 아니라, ‘구조’를 선택하다

연말에 필요한 것은 ‘더 큰 할인’이 아니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빈손으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시작을 바라보다.

2025년의 끝자락, 중고명품 의류 브랜드 벌스(Birth)가 조용한 선택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성황리에 마무리한 벌스는, 연말을 앞두고 단순한 매출 정리가 아닌 의미 있는 결산을 택했다. 바로 12월 매출의 20%에 해당하는 중고명품 의류를 기부하는 결정이다.

이 선택은 화려한 홍보나 즉각적인 반응을 노린 이벤트와는 결이 다르다.
벌스는 이번 결정을 통해 “한 해 동안 고객에게 받은 신뢰를 어떻게 되돌려줄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고자 했다.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벌스가 다시 고민한 것

 

벌스의 블랙프라이데이는 여느 세일과는 달랐다.
수요일과 목요일 저녁 진행된 라이브 방송에는 브랜드 대표가 직접 참여해 고객과 대화를 나눴고, 20대 여성 진행자들과 함께 중고명품 의류의 디테일과 미학을 차분하게 설명했다.

과한 판매 멘트 대신, 옷의 소재와 실루엣, 브랜드의 시간성을 이야기하는 방식은 적지 않은 공감을 얻었다. 행사는 안정적인 성과로 마무리됐고, 연말을 향한 흐름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그러나 벌스는 이 시점에서 하나의 질문을 다시 던졌다.
“이 성과를 어떻게 마무리하는 것이 벌스다운가.”

 

 

‘기부’가 아니라, ‘구조’를 선택하다

 

벌스가 선택한 방식은 단순한 현금 기부가 아니었다.
12월 한 달 동안 발생한 매출을 기준으로, 고객의 구매를 통해 마련되는 중고명품 의류 10%, 그리고 벌스 자체적으로 추가한 10%의 의류를 더해 총 20% 규모의 중고명품 의류를 기부하기로 했다.

이 의류들은 장애인표준사업장에서 운영하는 의류 편집 매장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이는 장애인 고용을 촉진하는 동시에, 저소득층에게 양질의 의류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벌스는 “옷을 나눈다”는 표현보다, “의류가 다시 역할을 갖도록 만든다”는 표현을 택한다.
중고명품이라는 특성상 이미 한 번의 시간을 견뎌낸 옷들이고, 여전히 가치와 미학을 지닌 물건들이기 때문이다.

 

 

벌스가 말하는 ‘의미 있는 의류 문화’

 

벌스의 이번 결정은 브랜드가 꾸준히 이야기해온 세 가지 축과 맞닿아 있다.


첫째는 리사이클링, 즉 중고 의류의 순환이다.
둘째는 나눔, 그러나 일회성이 아닌 구조적인 방식이다.
셋째는 패션과 미학, 착해서가 아니라 예뻐서 선택받아야 한다는 기준이다.

 

벌스는 이 세 가지가 분리될 수 없다고 본다.
의미만 있고 아름답지 않다면 오래 입히기 어렵고, 아름답기만 하고 책임이 없다면 지금의 시대와 맞지 않는다. 이번 20% 기부 캠페인은 이 세 축이 한 지점에서 만난 결과다.

 

힘들었지만, 잘 이겨낸 한 해였습니다. 차갑지만 시원한 겨울바다같은 길을 당당히 걸었습니다. 우리 모두.. 수고했어요.

연말에 필요한 것은 ‘더 큰 할인’이 아니었다

 

많은 브랜드들이 연말을 대규모 할인으로 마무리한다.
그러나 벌스는 오히려 그 반대의 선택을 했다.
더 낮은 가격 대신, 더 분명한 태도를 택한 것이다.

벌스 관계자는 “이 선택이 가장 쉬운 길은 아니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고객과 함께한 한 해를 숫자가 아닌 방향으로 정리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2025년의 마지막 장면을 향해

 

이번 기부 캠페인은 아직 진행 중이다.
벌스는 12월 한 달을 지나며, 이 선택이 어떤 의미로 남게 될지를 지켜보고 있다.

분명한 것은 하나다.
벌스는 2025년을 ‘얼마나 팔았는가’가 아니라 ‘어떤 선택을 했는가’로 기억되기를 바란다는 점이다.

연말은 언제나 선택의 시간이다.
벌스는 그 선택을,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내렸다.

 

벌스의 공식홈페이지에서 벌스와 함께 연말을 아름답게 마무리하세요.

작성 2025.12.14 08:30 수정 2025.12.1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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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