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약국, 온라인몰 어디를 가도 건강 보조식품 코너가 붐빈다.
비타민, 오메가3, 유산균, 단백질 파우더까지.
‘하루 한 알이면 건강을 지킨다’는 문구는 어느새 현대인의 생활 습관처럼 자리 잡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필요한 영양보다 훨씬 많은 양을 보충제로 섭취하고 있습니다.”
이제 건강 보조식품은 필수가 아닌 **‘과잉의 상징’**으로 변하고 있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일이, 오히려 신체 균형을 무너뜨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영양제 붐’, 건강을 위한 선택인가 습관인가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성인 10명 중 8명은 한 가지 이상의 보충제를 섭취한다.
이 중 절반 이상은 “습관적으로 먹는다”고 답했다.
즉, 자신의 영양 상태를 정확히 알지 못한 채 ‘남들이 먹으니까’ 따라 먹는 것이다.
영양제 섭취가 필수인 경우도 분명 있다.
채식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는 사람은 비타민B12 결핍 위험이 높고,
야외 활동이 적은 사람은 비타민D 보충이 필요하다.
하지만 건강한 일반인에게 과도한 영양제는 오히려 간과 신장에 부담을 주고,
체내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영양제는 약이 아니라 ‘보조제’입니다. 균형 잡힌 식사가 기본이고, 부족한 부분만 보충해야 합니다.”
성분보다 중요한 ‘나의 몸 상태’ 이해하기
비타민C 1,000mg, 오메가3 1,200mg, 프로바이오틱스 10억마리.
숫자와 용량만 보고 제품을 고르는 소비자들이 많다.
그러나 영양제는 ‘더 많이’ 먹는다고 좋은 게 아니다.
예를 들어 지용성 비타민인 A, D, E, K는 과잉 섭취 시 몸에 축적되어 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
비타민A의 경우 하루 권장량을 초과하면 두통, 어지럼증,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식습관과 건강검진 결과를 기반으로 맞춤 섭취 계획을 세워야 한다.
특히, 약물 복용자나 만성 질환자는 특정 영양제가 약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의사나 약사와 상담 후 섭취를 결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광고에 속지 않는 똑똑한 소비 전략
“면역력 강화”, “기억력 개선”, “피로 회복”
이런 문구는 소비자의 감정을 자극하지만, 대부분 과장된 표현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정한 기능성 표현 외에는
‘효능’이나 ‘치료 효과’를 강조하는 광고는 모두 허위·과장 광고에 해당한다.
진짜 똑똑한 소비자는 성분표를 먼저 확인한다.
영양제의 유효성분 함량, 부형제, 제조원, 인증마크(식약처 인증 건강기능식품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수입 건강식품’**이라고 무조건 신뢰하지 말고,
국내외 공인 기관의 품질 인증 여부를 꼭 살펴야 한다.
결국 건강의 핵심은 보충제가 아니라 **‘생활 습관’**이다.
적절한 수면, 꾸준한 운동, 신선한 식단이 기본을 이룬다.
영양제는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보조 수단’일 뿐,
그 자체로 건강을 보장하지 않는다.
하루 한 알로 건강을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은 편리하지만,
진정한 건강은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균형 잡힌 삶을 유지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보충제 전성시대 속에서,
이제는 ‘덜 먹는 용기’가 필요한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