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기존 SSG 푸드마켓 청담점의 지하 1층과 지상 1층을 전면 재구성해 약 1,500평 규모의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을 새롭게 선보였다. 지난해 강남점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하우스오브신세계 모델을 상권 특성에 맞게 재해석한 첫 사례로, 백화점 내부가 아닌 외부 독립 공간에서 구현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의 핵심은 공간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가 되도록 설계됐다는 점이다. 특히 지하 1층 식품관은 기존 백화점 식품관의 틀을 벗어나 패션 매거진을 연상시키는 비주얼 중심 공간으로 구성됐다. 상품의 색감과 소재, 패키지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진열 방식을 차별화해 ‘고르는 경험’ 자체를 강화했다.
이 공간의 중심에는 12가지 콘셉트로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큐레이션 존 ‘트웰브(TWELVE)’가 자리 잡았다.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은 청담 상권의 주요 소비층인 30~40대 거주민과 인근 직장인의 소비 성향을 분석해, 단순한 프리미엄 식재료가 아닌 일상 속에서 실천 가능한 웰니스 푸드에 초점을 맞췄다.
신세계백화점 김경민 바이어는 이러한 콘셉트에 부합하는 브랜드로 샐리쿡을 선정해 간편식 코너에 집약적으로 선보였다. 샐리쿡은 특수의료식단을 연구·제조하는 자체 식품공장을 운영하며, 전용 연구실과 특허받은 동결건조 기술을 기반으로 한식 중심의 실온 보관 간편식을 개발해온 기업이다. 최근에는 20여 종의 신제품을 출시하며 유럽, 미국, 태국 등으로 수출을 확대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에 입점한 샐리쿡 제품은 기능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강조한다. ‘음식에 옷을 입힌다’는 패키지 콘셉트는 제품을 맛보기 전부터 미각적 기대감을 높이며, 트웰브가 지향하는 감각적 공간 분위기와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대표 제품인 컵 나물 도시락은 실온 보관이 가능한 비빔밥 형태의 곤약밥으로, 한 끼 285kcal의 가벼운 구성에도 포만감과 맛을 동시에 고려했다.
현미 숭늉은 물병에 넣어 흔들기만 하면 바로 섭취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전자레인지 3분 조리로 완성되는 힙볶이와 물만 부어 조리하는 어썸 김치전 키트에는 국내산 고춧가루와 김치를 사용했다. 가공식품에서도 재료의 출처와 기본을 중시하는 철학이 제품 전반에 반영돼 있다.
샐리쿡 정은희 대표는 “이번 입점을 계기로 건강 간편식 시장에서의 브랜드 정체성을 더욱 분명히 할 계획”이라며 “여러 백화점 입점 제안이 있었지만, 당분간은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의 트웰브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샐리쿡은 오는 12월 말 판교 제2테크노밸리 파미어스몰 1층에 1인 건강 간편식 콘셉트의 그로서란트 ‘밍(Mealing)’ 오픈을 준비 중이다. 브랜드 측은 밍을 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닌, 새로운 차원의 고객 체험형 식문화 공간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을 시작으로, 유통과 식문화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이 어디까지 확장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