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을 되짚는 역사 여행기부터 AI 로봇을 소재로 한 극영화까지, 전남 작은학교 학생들이 직접 만든 영화가 관객과 만난다. 전라남도교육청은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CGV 목포평화광장과 목포폰타나비치호텔, 시네마MM 일대에서 ‘제2회 작은학교 영화·영상제’를 연다.
이번 영화·영상제는 전남의 작은학교 학생들이 수업과 방과후 교육활동을 통해 기획하고 제작한 작품을 중심으로 꾸며진 교육문화 축제다. 학생들의 일상과 성장, 지역의 이야기, 세계와의 연결 가능성을 영화라는 매체로 풀어내며 전남형 미래교육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학생들은 시나리오 창작부터 연기와 촬영, 연출, 음악 작업까지 영화 제작 전 과정을 직접 경험했다. 이 과정에서 협업과 소통, 문제 해결 능력과 예술적 감수성을 키웠고, 작은학교의 교육 여건을 한계가 아닌 강점으로 전환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영화·영상제에서는 도내 35개교 학생 작품과 국내외 초청작을 포함해 모두 46편이 상영된다. 작품들은 청소년기의 성장과 첫사랑, 지역의 역사와 환경, 학교폭력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가는 이야기, 공동체의 기억과 5·18 민주화운동의 세대 전승까지 폭넓은 주제를 학생들의 시선으로 담아냈다.
공식 개막식은 18일 오전 9시 30분 CGV 목포평화광장에서 열린다. 사회는 전남 교직원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한국바둑고 김기범 교사와 군외중 김채담 교사가 맡는다. 개막식에서는 목포백련초 임사랑 학생의 국악 공연과 DJ 딘, 래퍼 원디의 무대가 펼쳐지며 학생과 예술가가 함께 여는 영화제의 시작을 알린다.
개막식 이후에는 학생 영화 상영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진다. 학생 감독과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제작 과정과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직접 전하며 참여형 영화제로 운영된다.
19일에는 ‘전남교육청 글로컬 영화교육 포럼’이 열려 영화교육의 국제적 확장 가능성을 논의한다. 대만과 일본의 영화교육 관계자, 전남 교직원, 영화인들이 참여해 전남형 영화교육 모델을 바탕으로 공동 제작과 해외 네트워크 연계, 학생 영화의 상영과 교류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영화제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목포 시네마MM에서 전남 청소년을 위한 특별상영이 마련된다. 청소년의 성장과 선택을 주제로 한 영화 ‘3학년 2학기’와 ‘세계의 주인’을 통해 또래의 삶을 공감하고 자신의 미래를 성찰하는 시간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