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천보현 [기자에게 문의하기] /


동지를 기점으로 다시 해가 길어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동양에서는 동지를 사실상의 새해 첫날로 보았다. 동지에 붉은 팥죽을 끓여 먹으며 집 주변에 뿌려 재앙을 없애는 풍속이 전해 온다.
불교에서도 동지를 중요한 절기로 여긴다. 우리나라뿐이 아니고 티베트 사원에서도 해마다 동지가 오면 약 1주일 전부터 부정적 에너지와 재앙을 소멸시키는 의식인 바즈라킬라야 푸자를 거행한다.
바즈라킬라야는 아미타불의 화신인 구루 린포체 빠드마삼바바의 분노존이다. 분노존은 적정존과 대비되는 본존으로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다. 푸자는 직역하면 제사라고 할 수 있지만, 대중 기도 수행의 일종이다. 바즈라킬라야 푸자는 대단히 중요한 밀교 행사다.
인도 마날리의 세이 린포체와 라마승들은 동지 1주일 전부터 하루에 12시간 정도 바즈라킬라야 수행을 하고, 동짓날에는 대중 관정을 베푼다. 동지 다음날 회향을 하고 행사를 마치는데 요즘은 이를 Zoom으로 실시간 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