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2025년 1월부터 11월까지 뉴스와 누리소통망, 온라인 커뮤니티, 영상 플랫폼 등에서 수집한 온라인 빅데이터 5억3천8백만 건을 분석해 ‘2026년 사회문화흐름 전망’을 발표했다. 분석 결과 우리 사회는 위기 이후 단순한 회복 단계를 넘어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며 삶의 방식을 재구성하는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문체부는 전체 수집 데이터에서 7만4천760개의 핵심어를 도출해 온라인 여론과 생활 변화를 종합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여섯 가지 사회문화 흐름을 도출했으며, 인공지능 이후의 인간 중심 전환과 나다움과 초개인화 시대, 웰니스 전환, 절제와 실용의 소비 윤리, 케이컬처의 자부심과 감정 경제, 정서적 공감이 만들어 내는 공존을 주요 흐름으로 제시했다. 내년을 관통하는 대표 키워드는 ‘케이 사회, 회복에서 적응으로’로 분석됐다.
먼저 생성형 인공지능 확산과 함께 기술 활용을 넘어 인간의 역할과 책임을 재정의하려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2025년 인공지능 관련 온라인 언급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4퍼센트 증가했으며, 정책과 보안, 규제와 같은 연관어가 큰 폭으로 늘어나 제도적 관리와 사회적 영향에 대한 관심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공지능이 단순한 기술 이슈를 넘어 일자리와 안전, 공정성 등 사회적 가치와 직결된 공적 논의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개인의 삶을 바라보는 시선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사회적 기준에 자신을 맞추기보다 스스로 삶의 방향을 설계하려는 인식이 확산되며 나다움에 대한 관심이 전년 대비 10퍼센트 증가했다. 정체성과 선택, 자기결정과 같은 연관어가 함께 늘어나면서 직업과 관계, 여가 등 삶 전반에서 개인의 기준을 중시하는 태도가 강화되고 있다. 사회 역시 하나의 표준 모델보다 다양한 삶의 방식이 공존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건강에 대한 인식은 질병 치료 중심에서 일상 관리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웰니스 관련 언급량은 전년 대비 16퍼센트 증가했으며, 노년과 노후, 저속노화, 생활 습관과 같은 키워드가 두드러졌다. 수면과 마음 건강, 노후 준비까지 포함한 전 생애적 건강 관리가 중요해지며, 건강은 개인의 선택을 넘어 안정적인 삶을 위한 사회적 기본 조건으로 인식되고 있다.
소비 영역에서는 절제와 실용을 중시하는 윤리가 뚜렷해지고 있다. 소비 관련 언급량은 13퍼센트 증가했으며, 가성비가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이는 소비를 줄이기보다 합리적인 선택과 대안적 소비를 통해 지출을 관리하려는 경향을 반영한다. 동시에 친환경과 윤리적 기준을 고려한 소비 인식도 유지되며, 소비는 가격뿐 아니라 가치 판단을 포함하는 행위로 인식되고 있다.
문화 분야에서는 케이컬처에 대한 자부심과 정서적 몰입이 강화되고 있다. 케이컬처 관련 언급량은 전년 대비 31퍼센트 증가했으며, 팬덤을 중심으로 한 자부심과 정체성 관련 표현이 크게 늘었다. 공유와 참여, 확산 중심의 문화 소비는 전시와 공연, 관광, 상품 구매 등 실물 소비로 이어지며, 온라인에서 형성된 감정적 공감이 경제적 가치로 전환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관계와 공동체에 대한 인식 역시 변화하고 있다. 성과와 경쟁 중심의 관계보다 정서적 안정과 회복이 가능한 관계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화되며, 공감과 소통, 감정과 회복 관련 언급량이 20퍼센트 증가했다. 대규모 조직보다는 취향과 관심사 기반의 소규모 공동체가 정서적 지지와 생활 안전망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는 잘되는 삶보다 위기 속에서도 회복할 수 있는 관계 구조를 중시하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문체부는 이번 분석 결과가 문화 정책과 사회 변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변화하는 사회문화 흐름에 대응한 정책적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