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 의술혁명] ② 장기·세포 이전에 놓친 것

현대의학이 보지 못한 ‘뼈’ — 생명 활동의 근원이자 질병의 최종 저장고
지난 연재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재발하는 병이 '증상'이라는 경보기만 끄고 '원인'이라는 불길은 방치했기 때문일 수 있음을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 근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요? 현대의학은 우리 몸을 장기별로, 세포 단위로 세분화하여 놀라운 발전을 이루었지만, 그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존재를 놓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바로 **‘뼈’**입니다.
■ 뼈는 단순한 ‘지지대’가 아니다
우리는 뼈를 그저 몸을 지탱하는 단단한 구조물로만 생각합니다. 부러지면 깁스하고, 나이가 들면 골다공증이나 걱정하는 그런 존재로 말이죠. 그러나 뼈는 그 이상입니다. 뼈는 우리 몸의 모든 생명 활동이 시작되는 **‘생명의 본부’**이자, 질병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단서를 품고 있는 **‘핵심 설계도’**입니다.
피가 만들어지는 골수, 신경이 시작되고 퍼져나가는 척추, 그리고 모든 호르몬과 영양분 대사에 관여하는 뼈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능동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뼈가 제자리를 벗어나거나 기능이 약해지면, 이는 단순히 근골격계 문제에 그치지 않고 면역력 저하, 소화 불량, 심지어 우울감과 같은 정신적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장기 이상 이전에 ‘뼈의 왜곡’이 먼저 온다
현대의학은 MRI, CT 등 첨단 장비로 장기나 세포의 이상 유무를 정밀하게 진단합니다. 그러나 뼈의 미세한 틀어짐이나 기능 저하는 종종 놓치기 쉽습니다. 우리는 배가 아프면 위장약을 찾고, 머리가 아프면 두통약을 먹지만, 그 모든 증상이 사실은 **‘뼈의 왜곡’**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을 간과합니다.
예를 들어, 척추의 미세한 틀어짐은 장기로 가는 신경 전달에 영향을 미쳐 소화 불량이나 만성 변비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경추(목뼈)의 정렬이 무너지면 뇌로 가는 혈류나 신경 흐름에 지장을 줘 만성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죠. 우리는 장기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치료받지만, 정작 원인은 장기에 명령을 내리고 에너지를 공급하는 뼈의 기능 이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 뼈가 빠진 의학, ‘의중무골(醫中無骨)’의 시대
안타깝게도 현대의학은 뼈의 이러한 근본적인 역할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의술혁명』은 이를 '의중무골(醫中無骨)', 즉 의학 안에 뼈가 없다는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봅니다. 뼈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장기와 증상에만 집중하는 의학은 결국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 몸의 설계도인 뼈를 이해하지 못하면, 우리는 만성 질환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다음 회에서는 '의중무골' 시대에 뼈가 빠진 의학이 어떤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지, 그리고 이로 인해 얼마나 많은 현대인이 고통받고 있는지 더 깊이 탐구해 보겠습니다.
✍️ 두 번째 질문: 독자를 위한 생각거리
"당신의 병을 치료한다던 그 병원에서는, 당신의 '뼈'에 대해 얼마나 이야기해주던가요?"
다음 회 예고 | 3회: 의중무골(醫中無骨)의 시대 ― 뼈가 빠진 의학의 한계
의학 전문 기자. 이종주 010-7926-9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