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 의술혁명] ⑭ 발, 몸의 뿌리

흔들리는 뿌리가 온몸을 병들게 한다 — 당신의 발바닥은 안녕하십니까?
거대한 낙락장송이 비바람에도 끄떡없는 이유는 땅속 깊이 박힌 강인한 뿌리 덕분입니다. 건물 역시 지반이 튼튼해야 수십 년을 버틸 수 있죠. 우리 몸에도 이 ‘뿌리’와 ‘지반’의 역할을 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하루 종일 우리의 체중을 온전히 받아내며 땅과 맞닿아 있는 **‘발’**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가장 낮은 곳에 있다는 이유로 발의 비명에 가장 무심하곤 합니다.
■ 발의 아치(Arch), 인체 최고의 충격 흡수 장치
발바닥은 평평해 보이지만, 사실 정교한 세 개의 아치(내측, 외측, 횡아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아치들은 우리가 걷거나 뛸 때 발생하는 거대한 충격을 분산하고 흡수하는 천연 스프링 역할을 합니다. 『의술혁명』은 이 발의 아치가 무너지는 순간, 인체의 자생력도 함께 무너지기 시작한다고 경고합니다.
뿌리가 썩은 나무가 시들어가듯, 발의 아치가 무너지면(평발화 또는 요족) 그 충격은 완충 장치 없이 무릎, 골반, 그리고 척추로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우리가 느끼는 만성적인 피로와 원인 모를 통증의 출발점이 사실은 신발 속에 감춰진 발바닥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도미노 현상’: 발에서 시작해 머리까지 이어지는 병
발은 인체의 가장 하단에 위치하기 때문에, 이곳의 미세한 각도 변화는 위로 올라갈수록 증폭됩니다.
무릎과 골반의 왜곡: 발목이 안쪽으로 회전(과회내)하면 무릎은 안으로 굽고 골반은 앞으로 기울어집니다. 이는 만성적인 무릎 관절염과 골반 통증의 주범이 됩니다.
척추 측만과 거북목: 기초가 기울면 기둥이 휘듯, 발의 불균형은 척추를 휘게 만들고 결국 머리의 무게중심까지 흐트러뜨려 거북목과 어깨 통증을 유발합니다.
혈액 순환 정체: 발은 ‘제2의 심장’이라 불릴 만큼 혈액 순환에 중요합니다. 발의 뼈들이 굳고 근육이 긴장하면 하체의 혈액이 위로 올라오지 못해 부종, 정맥류, 냉증이 발생합니다.
■ 뿌리가 바로 서야 생명이 살아난다
우리는 통증이 느껴지는 허리나 어깨만 주무르며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뿌리가 흔들리는데 잎사귀만 닦는 것은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의술혁명』이 제안하는 근본 치유는 내 몸의 지반인 발을 다시 살피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굳어버린 발의 관절들을 깨우고, 무너진 아치를 살려내며, 바르게 걷는 법을 익히는 것. 그것은 단순한 발 관리가 아니라 인체라는 거대한 건축물을 기초부터 다시 세우는 **‘기초 공사’**입니다. 뿌리가 단단하게 땅을 지탱할 때, 비로소 그 위의 척추와 장기들도 안정을 찾고 생명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 열네 번째 질문: 독자를 위한 생각거리
"오늘 당신을 온종일 지탱해준 발은 어떤 모습입니까? 당신의 뿌리는 지금 건강하게 땅을 딛고 있습니까?"
다음 회 예고 | 15회: 손, 뇌의 거울 ― 정교한 움직임이 뼈의 활력을 결정한다
의학 전문 기자. 이종주 010-7926-9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