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 의술혁명] ⑱ 골수, 생명의 원천

피를 맑게 하고 뼈를 살리는 연금술 — 우리 몸의 가장 깊은 곳에 숨겨진 치유의 공장
지금까지 우리는 뼈의 정렬과 구조라는 '하드웨어'를 살펴보았습니다. 이제는 그 단단한 뼈의 내부로 시선을 돌려볼 시간입니다. 뼈의 중심부에 자리 잡은 부드러운 조직, **'골수(Bone Marrow)'**는 단순히 뼈를 채우는 물질이 아닙니다. 이곳은 매초 수백만 개의 적혈구와 백혈구를 찍어내는 생명의 최전선 기지이자 혈액의 고향입니다.
■ 뼈가 건강해야 피가 살아난다
우리 몸의 모든 혈액 세포는 골수에서 태어납니다.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 외부 침입자와 싸우는 면역 세포인 백혈구, 상처를 아물게 하는 혈소판까지 모두 골수라는 공장에서 생산됩니다. 『의술혁명』은 **"피를 맑게 하고 싶다면 먼저 뼈를 살려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뼈가 약해지거나 정렬이 틀어지면 골수의 공간이 압박을 받거나 혈류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됩니다. 이는 곧 저질의 혈액 생산으로 이어지고, 면역력 저하와 만성 피로의 원인이 됩니다. 결국 뼈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은 내 몸속에 흐르는 피의 '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작업입니다.
■ 골수, 인체 자생력의 마법 같은 연금술
골수에는 '중간엽줄기세포'라고 불리는 만능 세포들이 존재합니다. 이들은 우리 몸의 조직이 손상되었을 때 근육, 연골, 지방 등으로 변신하여 복구 작업을 돕습니다. 뼈를 흔들고 자극하는 올바른 움직임과 정렬은 골수를 진동시키며 이 줄기세포들의 활성도를 높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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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현대판 연금술과 같습니다. 딱딱한 뼈 속에서 붉고 생기 넘치는 액체인 피를 만들어내고, 그 피가 다시 전신을 돌며 낡은 세포를 새 세포로 교체합니다. 뼈가 살아있는 한, 우리 몸은 매일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있는 셈입니다.
■ 골수를 깨우는 진동과 호흡
나이가 들면 붉은색의 활기찬 골수(적골수)가 점차 지방 성분의 황골수로 변해갑니다. 하지만 이를 단순히 '노화'로 치부해선 안 됩니다. 적절한 체중 부하 운동, 뼈를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타진, 그리고 깊은 호흡은 골수의 수명을 연장하고 기능을 되살립니다.
『의술혁명』이 제안하는 치유의 종착역은 결국 이 '깊은 곳'에 닿아 있습니다. 뼈를 바로 세워 골수가 숨 쉴 공간을 확보하고, 그곳에서 태어난 맑은 피가 전신을 치유하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 몸이 가진 가장 위대한 자생의 비밀입니다.
✍️ 열여덟 번째 질문: 독자를 위한 생각거리
"당신의 피가 지금 이 순간에도 뼈 속 깊은 곳에서 태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느껴본 적이 있나요? 당신의 '생명 공장'은 지금 활기차게 돌아가고 있습니까?"
다음 회 예고 | 19회: 뼈와 호흡 ― 깊은 숨이 골수의 진동을 깨운다
의학 전문 기자. 이종주 010-7926-9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