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우주 [기자에게 문의하기] 1 /
커피 한 모금 마시며
너는 해처럼 웃고
나는 먹구름 같은 미소를 짓는다
너는 별빛들을 불러 모아 무지개를 만들고
나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드는 것을
너에게만은 비밀로 하기로 한다
천천히
물이 될 때까지
꼭꼭
알지
어정쩡한 포옹으로 헤어진 잔상이
수습되기도 전
카톡카톡
한 송이 국화는 우리를 갈라놓고
나는 그녀가 한사코 쥐여준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속삭인다
별빛 무지개는 훗날 다시 만나
함께 만들어 보자고

[노석주]
2019년 《월간 시》 추천 시인상 등단.
율동시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