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식의 시] 겨울 볕 동냥

김태식

 

겨울 볕 동냥

 

 

좁쌀 크기만한 틈 비집고

겨울 한낮 볕 쪼임 가난하게

담은 노인들의 손 애처로이

오그라 들었다

 

황량한 겨울 삭풍 벤치에

눌러 앉은 노인네들 털모자

고개 숙인 채 삼삼오오

시간을 다듬질하고 있네

 

낮 지느러미를 떼어내고 

추위로 몸을 헹구고 발 동동

시간을 멈추는 바람

서녘 하늘 쓸어 온다

 

지는 해만큼 쓸쓸해지는

삶이어라 사라지는 해

만큼이나 기울어지는 호흡

삶의 시계 거울이다

 

 

[김태식]

미국해운회사 일본지사장(전)

온마음재가센터 사회복지사(현)

울산신문 등대문학상 단편소설 당선 등단

해양문학상 논픽션 소설 당선

사실문학 시 당선 등단

제4회 코스미안상 수상

이메일 : wavekts@hanmail.net

작성 2026.01.06 10:45 수정 2026.01.0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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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