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영의 삶과 시 사이] 우리 어머니

이장영

 

우리 어머니

 

 

네, 어머니

새벽부터 눈 쓸고

모래 뿌려서

하나도 안 미끄러워요

수도꼭지도 살짝

열어 놓았어요

어머니의 걱정된

목소리를 듣는다

 

네, 어머니

별일 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어머님의 꿈속에

내가 보인다고 하시네

전화를 드린지

열흘이 넘었고

얼굴을 보인지

한 달도 넘었구나

 

아, 어머니

일부러 오지 

말라고만 하시더니

반가움에 손잡고

그 옛날이야기

서러운 사연들은

한없이 이어지고

꼬깃꼬깃 쌈짓돈을

찔러 주시네

 

옛날 학교 가는 길에

문밖까지 나와서

굶지 말라며

고구마를 쥐여주시고

부엌에서 누릉지로

허기를 달래셨지

 

아, 어머니

우리 어머니

목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저리고

그립고 죄송해

눈시울이 젖는다네

 

 

[이장영]

시인

칼럼니스트

일어통역사

부동산개발 대표

작성 2026.01.09 09:38 수정 2026.01.0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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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