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음악] 시간의 고향으로 가는 길

 

시간의 고향으로 가는 길

 

 

나의 심장에서 너의 이름은 태어난다. 

태양이 멍청하게 멈춰 선 정오, 

너는 말을 잃어버리고 마는데 

사물은 낮 그림자 속으로 스며들고 

햇볕은 술렁대며 혁명을 준비 중이다. 

너는 정오 위에서 꿈틀거리고 

나는 너의 정오의 시간을 돌리는 열쇠를 찾지만 

멈춰 선 태양은 노랗게 식어가고 

까치산을 넘어가는 게으른 기억이 

나의 정신에서 혼미한 춤을 춘다. 

이대로 사라져 버려라.

나의 심장을 지우고 너의 이름을 버리고 

마침내 시간의 고향으로 돌아가면  

정오의 태양 앞에 서서 하늘을 보리라 

순연한 하나의 존재만으로 나는 다시 태어나리라. 

집 앞 하늘로부터 내려온 골목길이 나를 싣고 

우체국과 병원을 지나 은행사거리에서 거침없이 내달리면

나의 침묵에서 너는 칩거 중이다. 

나약한 이성의 뒷모습에 숨어 거리를 나서지 못하고 

속삭이는 언어에 하나둘 자신을 팔아버리고 나면 

5호선 김포공항으로 가는 전철은 만원이다. 

소리보다 빠르게 지나가는 전철은 

언제나 너를 지나쳐 가버리고 

어깨에 걸린 가방의 무게보다 

정적 속에 묻힌 플랫 홈의 어둠이 더 무겁다. 

나는 너의 어둠을 가방에 넣고 길을 나서고 

길게 따라오는 검은 그림자가 

느리게 까치산을 넘으면 

나를 지나온 길은 너무 멀리 있다. 

돌아보면 길은 사라지고 

내 눈물이 떨어지는 동안 구름이 몰려오고 비가 

내리고 강물이 불어난다.

나는 눈을 감는다. 

눈물은 이제 비를 불러오지 않는데 

화곡동 시장 좌판 위에는 

잃어버린 길을 파는 늙은 노파가 

정오의 태양 아래 졸고 있다. 

나는 침묵을 내려놓고 

너를 위해 고운 길 하나를 샀다.

 

 

노래시 : 전승선

작 곡 : SUNO 

노 래 : SUNO

 

작성 2026.01.10 11:14 수정 2026.01.1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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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