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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풍경
한겨울 추위 속에
날씨가 화창하여
동네 앞 개울가
산책길을 나갔더니
강아지를 앞세운
앞집의 아주머니
벙거지를 뒤집어쓴
아랫집 어르신들
찬바람이 매서운데
모두 나오셨네
물막이로 고인 물은
얼음판이 되었고
갈대밭엔 얼음물이
졸졸졸 흐르는데
따스한 해를 받으며
벤치에 앉아보니
둑방길 풀숲에는
파란 잎이 보이누나
아, 내가 어린 시절
옛날에는 여기서
신나게 썰매를 타고
언 손을 호호 불며
팽이치기 딱지치기 구슬치기
연날리기도 하면서
뛰어다녔는데
모닥불 피워놓고
도끼로 얼음 깨고
잡아 온 물고기를
시끌벅적 모여서
끓여 먹던 매운탕
아련한 추억 속에
즐거웠던 겨울 풍경
그림이 그려진다

[이장영]
시인
칼럼니스트
일어통역사
부동산개발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