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읽는 율동시회] 회오리바람

박하영

 

회오리바람

 

박하영

 

그 겨울 칼바람이 불어 닥쳤다

이 땅에 불어온 갈등과 분열의 바람이

회오리쳤다

 

이쪽 저쪽을 가르며 맹렬히 울부짖던 

바람의 위력은 평화로운 일상을 무너뜨리고

세상을 혼동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

 

나라는 쓰러질 듯 휘청거리고

사람들은 허리끈을 졸라매고 

죽자사자 거리로 나섰다

 

해답을 찾으려고 애를 써도 찾지 못하고 

상식과 정의에 목마른 사람들

목이 터져라 소리소리 질러도

사그러들지 않는 분노의 함성은 높아만 갔다

 

두 동강이 난 나라에 사는 것도 천추의 한인데

합치는커녕 분열을 조장하는 사람들

아직도 네 편 내 편 가르며 회오리치는 바람

 

제발 서로 자제하고 용서하며

의기투합하여 서로 믿고 의지하는 

평화로운 일상으로 되돌아가기를

 

어지럽게 흔들리는 이 나라 

동방의 고요한 아침의 나라가 

서럽게 그립다

 

 

[박하영]

1950년 전남 함평 출생. 2000년 

[창조문학] 등단. 

시집 『바람의 말』 『또 바다에 왔습니다』 『직박구리 연주회』,

수필집 『별 본 밤』, 

문파문학상 수상. 

문파문학 고문.

율동시회 회원.

작성 2026.01.19 09:13 수정 2026.01.1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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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