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보이, “중장비 사고, 경고만으로는 부족하다”…위험을 ‘예측’하는 AI 기술 등장

운전자의 시야 밖 ‘거리와 동선 겹침’까지 감지…프보이 ‘TransGuard’, 산업안전의 기준을 바꾸다



건설현장, 조선소, 중공업 플랜트.
거대한 중장비가 이동하는 이곳에서, 운전자의 눈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사람 키보다 높은 적재물을 실은 장비는 그 자체로 시야를 가리고, 좁은 공간에서 여러 대의 기계가 동시에 작동할 경우, 운전자의 감각과 신호수의 지시만으로는 충돌 위험을 피하기 어렵다.


사고는 빠르게 발생한다. 작업자 한 명이 사각지대로 진입한 순간, 중장비가 회전하거나 후진할 경우 충돌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몇 초. 지금까지의 안전 시스템은 이 ‘몇 초’의 순간에만 집중해왔다. 경고음이 울리고, 운전자가 제동을 걸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산업현장의 현실은 그보다 더 빠르다.
“위험은 이미 거리와 동선이 겹치는 지점에서 시작됩니다. 경고는 늦습니다.” AI 기반 산업안전 솔루션 기업 프보이(FBOE)는 이 같은 구조적 문제에 주목했다.


단순히 사고를 피하는 것이 아닌, 사고가 만들어지기 전에 그 가능성을 제거하는 것.
이것이 프보이가 개발한 중장비 충돌 방지 시스템 ‘TransGuard(트랜스가드)’의 핵심 원리다.


‘사람의 눈’ 대신 ‘AI의 예측’이 작동하는 시스템

TransGuard는 전통적인 1인칭 운전자 시야 중심 솔루션과 달리, 3인칭 시점 AI 카메라와 LiDAR 센서를 중장비에 장착한다.
이를 통해 중장비 주변의 사람, 장비, 적재물, 작업 반경을 다각도로 인식한다.


현장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하는 두뇌 역할은 NVIDIA 보드 또는 Raspberry Pi 기반의 연산 장치가 맡는다.

프보이 관계자는 “단순히 ‘물체가 가까워졌다’는 것을 경고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 거리의 변화, 작업 반경 내 동선 겹침, 사각지대 진입 여부를 복합적으로 판단해 위험이 실제로 높아지는 시점을 포착한다”고 설명한다.


운전자는 차량 내 화면을 통해 중장비 위치, 충돌 예상 지점, 인근 작업자 존재 여부 등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운전자의 실시간 판단 부담을 줄이고, 사고 발생 전에 이미 회피할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한다.


현장 전체를 관리하는 ‘예측형 안전 플랫폼’

TransGuard의 역할은 단순한 충돌 방지에서 끝나지 않는다.
AI 안면 인식 기술을 통해 작업자 인증 및 출입 관리를 수행하고, 작업 전·후 필요한 안전점검표와 작업계획서는 전자문서 형태로 자동 관리된다.


또한 무선 실시간 뷰어 시스템을 통해 관리자와 관제 인력은 사무실에서도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산업 현장의 안전은 점검표 하나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기계가 움직이는 순간부터 위험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고, 이를 가장 먼저 감지해야 할 주체는 사람보다 AI에 가깝습니다.” 프보이 안성문 대표는 기술이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보완하는 것이라며, 기술의 철학을 명확히 했다.


국내 대형 조선소에서 실증 완료…글로벌 진출도 본격화

프보이의 TransGuard는 현재 두산에너빌리티,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조선 등 국내 대표 조선·중공업 현장에 시범 적용되었고, 실증을 거쳐 확대 도입 중이다. 실제 작업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사각지대에 작업자가 있는지 화면으로 바로 확인된다”, “경고음보다 훨씬 먼저 알려줘서 반응할 수 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프보이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베트남, 일본, 싱가포르 등 글로벌 조선 및 항만 시장을 겨냥한 진출도 진행 중이다. 2025년에는 일본 대형 콘크리트 장비 업체와 MOU를 체결했고, 싱가포르 항만 로봇기업과 협력 논의도 시작된 상태다.


예측은 선택이 아닌 필수…‘지능형 안전’이 기준이 된다

2024년 산업재해 통계에 따르면, 중장비 관련 사망사고의 상당수는 사각지대에서의 동선 겹침으로 인한 것이었다.


단순한 경고음으로는 막을 수 없는 사고. 산업안전 기술이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하는 이유다.

“이제는 예측의 시대입니다. 기술이 안전을 미리 감지하고, 산업현장을 먼저 지켜내야 합니다.” 프보이의 도전은 사고 대응에서 벗어나, 사고 발생 자체를 방지하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작성 2026.01.20 17:18 수정 2026.01.2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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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