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시리즈 ①] 호텔과 펜션 그 사이, 왜 다시 '콘도'인가?
- 화려함보다 '편안함', 획일화보다 '다양성'… 진화하는 콘도미니엄의 재발견
여행의 설렘은 '어디서 머물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여행자들의 선택지는 명확했다. 화려한 서비스를 원하면 ‘호텔’을, 개성 있는 감성을 원하면 ‘펜션’을 찾았다. 하지만 최근 여행 시장에 미묘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한동안 '가족 여행객의 전유물' 혹은 '오래된 숙박 시설'로 인식되던 **콘도미니엄(Condominium)**이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 정체된 공간에서 '유연한 공간'으로의 탈바꿈
콘도의 가장 큰 매력은 호텔이 주지 못하는 '공간의 유연성'과 펜션이 갖추기 힘든 '안정적인 인프라'를 동시에 갖췄다는 점이다. 호텔 객실이 잠을 자는 '휴식'에 집중된 폐쇄적인 구조라면, 콘도는 거실과 주방이 분리되어 '생활'이 가능한 열린 구조를 지향한다.
최근의 콘도는 단순한 숙박 시설을 넘어, 투숙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변신하고 있다. 대가족이 모여 복작복작 요리를 해 먹던 과거의 풍경은 유지하면서도, 세련된 인테리어와 최신 가전을 도입해 '프리미엄 리빙'을 구현한다.
■ 호텔의 편리함과 펜션의 자유로움, 그 절묘한 균형
콘도는 호텔식 서비스의 규격화된 편리함을 제공하면서도, 투숙객의 자율성을 극도로 존중한다.
인프라의 힘: 호텔급 조식 뷔페와 수영장, 사우나를 이용하면서도, 객실 내에서는 내 집처럼 편한 옷차림으로 음식을 해 먹을 수 있다.
프라이버시와 소통: 독채 펜션처럼 주변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독립된 공간을 제공하며, 대단지 리조트가 주는 안전함과 관리 체계는 여성 여행객이나 아이 동반 가족에게 높은 신뢰를 준다.
■ '뉴노멀' 시대, 여행자들의 귀환
코로나19 이후 여행의 패러다임이 '관광'에서 '체류'로 변한 것도 콘도의 인기에 한몫했다. 집을 떠나 다른 곳에서 일상처럼 살아보는 '한 달 살기'나 업무와 휴식을 병행하는 '워케이션'족에게 주방과 세탁 시설, 넓은 거실을 갖춘 콘도는 대체 불가능한 선택지다.
전문가들은 "콘도는 이제 단순히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 여행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내는 그릇으로 진화했다"고 평가한다. 표준화된 서비스에 싫증 난 여행자들이 자신들만의 속도대로 머물 수 있는 '집 밖의 집'을 찾기 시작하면서, 콘도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화려한 로비보다 우리 가족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거실이 더 소중한 시대. 우리가 다시 콘도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그곳엔 여행의 기술이 아닌, '삶의 향기'가 있기 때문이다.
[다음 편 예고]
제 2편: 우리 가족만의 '프라이빗 키친' - 맛있는 추억이 쌓이는 식탁
외식보다 즐거운 콘도 요리, 현지 식재료로 만드는 우리 가족만의 특별한 만찬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레저 전문기자 이홍령 010-3630-8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