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남도교육청이 교원과 교육전문직원 132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유럽 연수를 진행 중인 가운데, 연수의 세부 내용을 설명할 담당부서가 자리를 비우면서 행정 공백과 검증 부재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지난주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을 명목으로 한 유럽 국외연수 보도자료를 배포했지만, 연수 일정과 참가자 선발 기준, 교육 프로그램 구성 등 핵심 내용에 대한 질문에 즉각적인 설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19일 경남교육청을 찾은 취재진은 연수를 총괄하는 창의인재과 소속 인원들이 모두 해외 일정에 참여하면서, 해당 부서와의 면담이 불가능한 상황임을 확인했다. 대신 만난 홍보실 관계자는 “홍보실은 보도자료를 작성·배포하는 역할을 맡고 있을 뿐, 연수 대상자 선정 기준이나 세부 일정, 교육 프로그램 내용까지는 파악하고 있지 않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실제 홍보실은 연수 참가자 구성과 선발 요건, 국가별 세부 일정에 대한 질문에 대해 “구체적인 사항은 담당 사업 부서가 연수에서 돌아온 이후에야 설명이 가능하다”며 “현재로서는 언론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연수 일정 역시 국가별로 분산돼 있어 출발 시점과 세부 일정에 차이가 있다는 정도만 공유됐다.
취재 과정에서 확인된 또 다른 문제는 연수 기간 동안의 검증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연수의 교육적 효과를 가늠할 수 있는 CPD(교원 전문성 개발) 세션이나 실습형 워크숍 참여 여부, 연수와 관광·자유 일정의 비중 등에 대해 즉각적인 확인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홍보실은 “연수 종료 후 성과 관련 보도자료가 별도로 나갈 예정”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홍보실 관계자는 이번 연수가 교육부로부터 목적이 지정된 특별교부금으로 추진된 사업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학생 교육비를 전용한 예산은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해당 예산의 총액이나 1인당 소요 비용, 구체적인 집행 내역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연수 자체의 필요성을 떠나, 집행 중인 정책에 대해 설명할 담당부서가 부재한 상황은 행정의 투명성과 책임성 측면에서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교육감이 연수단에 동행한 상황에서 정책 결정의 배경과 목적, 기대 효과에 대한 사전 검증이 사실상 차단됐다는 점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연수단이 귀국하는 27일 이후에야 관련 부서가 정상 근무에 복귀할 예정이며, 그 이후에야 세부적인 설명과 취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미 연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사후 설명”만으로 충분한 검증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남은 과제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