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9명 중 1명 암과 동행… 사망률은 세계 최저, '암 정복' 대전환점 맞았다

2023 국가암등록통계 발표: 신규 환자 28만 명 돌파, 전립선암 사상 첫 남성암 1위 등극

'5년 생존율 73.7%'의 기적, 조기 검진 시스템이 일궈낸 고령화 시대의 K의료 성과

고령 암환자 비중 50% 상회… '치료를 넘어 관리로' 국가암관리사업 패러다임 변화 예고

[류카츠저널]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 사진=보건복지부

 

대한민국이 '암과의 동행' 시대에 깊숙이 진입했다. 의료 기술의 눈부신 발전과 국가 검진 체계의 고도화로 암 환자의 생존율은 비약적으로 상승했으나, 인구 고령화라는 거대한 파고 속에서 암 발생 자체는 피할 수 없는 사회적 현상이 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공개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암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남성암의 세대교체'… 전립선암, 위·폐암 제치고 정상 차지


이번 통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남성 암 발생 순위의 대대적인 개편이다. 통계 집계 이래 최초로 전립선암이 남성 발생 암 1위에 올라섰다. 이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더불어 고령 인구의 급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023년 한 해 동안 새롭게 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총 28만 8,613명에 달하며, 이는 1999년 첫 집계 당시보다 무려 2.8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특히 신규 암 환자 2명 중 1명은 65세 이상의 고령층으로 나타나, 암이 노년기 삶의 질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음을 시사한다.

 

 "10명 중 7명은 이긴다"… 생존율 73.7%의 질적 도약


암 진단이 곧 시한부 선고였던 과거의 인식은 이제 완전히 무너졌다. 최근 5년간 진단받은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3.7%를 기록했다. 암 환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완치 단계 혹은 장기 생존 단계에 접어든 셈이다. 이는 약 20년 전인 2000년대 초반 생존율(54.2%)과 비교했을 때 20%포인트 가까이 급등한 수치다. 특히 갑상선암, 전립선암, 유방암은 90% 이상의 압도적인 생존율을 보이며 '관리 가능한 질환'의 영역으로 들어왔다. 다만 췌장암(17.0%)과 간암(40.4%) 등은 여전히 낮은 생존율을 기록하고 있어 의료계의 지속적인 연구 과제로 남았다.

 

조기 발견이 가른 운명, '국한' 단계 생존율 92.7%


생존율 향상의 일등 공신은 단연 '조기 검진'이다. 암세포가 발생 장기를 벗어나지 않은 '국한' 단계에서 발견될 경우 생존율은 92.7%에 육박하지만, 타 장기로 전이된 후 발견되면 생존율은 27.8%로 급격히 추락한다. 정부의 6대암 국가검진 사업을 통해 위암, 유방암, 폐암 등의 조기 진단 분율이 꾸준히 상승한 것이 실질적인 사망률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의 암 발생률은 주요 선진국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64.3명으로 미국이나 일본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 의료 인프라와 국가적 관리 시스템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방증한다.

 

암 유병자 273만 명 시대, 사후 관리 체계 절실


현재 국내에서 암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암 유병자'는 약 273만 명에 달한다. 국민 19명당 1명이 암 경험자인 셈이며, 여성의 경우 17명당 1명꼴로 그 비중이 더 높다. 특히 5년 이상 장기 생존자가 전체 유병자의 62.1%를 차지함에 따라, 이제 국가 정책의 초점은 단순히 '치료'를 넘어 암 경험자들의 '사회 복귀'와 '삶의 질 관리'로 이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고령 암 환자가 신규 발생의 절반을 차지하는 만큼, 노인 암 환자에 특화된 맞춤형 케어 시스템 구축도 시급한 과제다.

 

암은 더 이상 죽음을 기다리는 절망의 병이 아니라, 조기 발견과 철저한 관리를 통해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 되었다. 273만 명의 암 유병자 시대, 우리 사회는 이들을 포용하고 함께 살아가는 '암 생존자 공존 모델'을 완성해야 한다. 정부와 의료계의 협력을 통해 고령 암 환자에 대한 정밀 의료를 강화한다면,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암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작성 2026.01.21 08:36 수정 2026.01.2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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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