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기획 연재 ①] 참는 것이 미덕? 당신의 통증이 ‘만성’이 되는 골든타임

통증은 ‘결과’가 아니라 ‘신호’다

신경계의 변성, ‘중추 감작’의 공포

신경계의 변성, ‘중추 감작’의 공포

 

[통증 기획 연재 ①] 참는 것이 미덕? 당신의 통증이 ‘만성’이 되는 골든타임

"조금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직장인 김 모 씨(42)는 3개월 전부터 시작된 간헐적인 허리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파스를 붙이고 소염제를 먹으면 그때뿐, 통증은 이내 잦아드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김 씨는 의자에 앉아있는 것조차 힘겨워져 병원을 찾았다가 뜻밖의 진단을 받았다. 단순 근육통이 아닌, 신경계가 통증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만성 통증 증후군’ 단계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통증을 참는 것을 미덕으로 여긴다. 하지만 의학적 관점에서 통증을 방치하는 것은 화재 경보기를 꺼두는 것과 같다. 불이 나고 있는데 시끄럽다며 경보기를 부숴버리면, 결국 집 전체가 전소되는 비극을 맞이하게 된다.

 

통증은 ‘결과’가 아니라 ‘신호’다

우리 몸은 이상이 생기면 전기 신호를 통해 뇌에 알린다. 이것이 통증의 본질이다. 통증은 크게 ‘급성 통증’과 ‘만성 통증’으로 나뉜다. 급성 통증은 손상된 부위를 보호하라는 명확한 신호다. 칼에 베이거나 발목을 삐었을 때 느끼는 통증이 이에 해당하며, 원인이 해결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문제는 ‘만성 통증’이다. 보통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으로 분류한다. 이때부터는 통증의 성격이 완전히 변한다. 원인이 되었던 조직의 손상은 이미 회복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신경계가 ‘통증 기억’을 저장해 계속해서 아프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마치 외적이 침입하지 않았는데도 아군 초소에서 계속 비상벨을 울려대는 상황과 같다.

 

신경계의 변성, ‘중추 감작’의 공포

통증을 방치했을 때 가장 무서운 현상은 ‘중추 감작(Central Sensitization)’이다. 반복적인 통증 신호가 뇌와 척수로 전달되면, 우리 몸의 신경계는 작은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도록 구조 자체가 변해버린다.

이 단계에 이르면 예전에는 아프지 않았던 가벼운 접촉조차 통증으로 느껴지거나(이질통), 살짝 따끔한 정도의 자극에도 극심한 고통을 느끼게 된다(통각과민). 즉, 통증 자체가 하나의 독립된 질환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만성 통증 단계로 넘어가면 치료 난이도가 급격히 올라가며, 우울증, 수면 장애, 인지 기능 저하 등 전신적인 삶의 질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경고한다.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법

그렇다면 언제 병원을 찾아야 할까? 통증 치료에도 ‘골든타임’이 존재한다. 다음 세 가지 징후가 나타난다면 즉시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하다.

지속성: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될 때.

강도 증가: 휴식을 취해도 통증의 강도가 점점 세질 때.

동반 증상: 감각 저하, 저림, 근력 약화 등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될 때.

특히 현대인들이 흔히 겪는 목, 어깨, 허리 통증은 자세 불균형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간단한 자세 교정과 물리치료만으로도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방치될 경우 신경 차단술이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상황으로 악화된다.

 

"아픈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마라"

통증은 우리 몸이 보내는 마지막 간절한 경고다. 내 몸이 보내는 눈물을 무시하고 '정신력'으로 버티는 시대는 지났다. 통증을 조기에 조절하는 것은 단순히 고통을 없애는 것을 넘어, 우리 뇌의 신경망이 왜곡되는 것을 막는 필수적인 과정이다.

지금 당신의 몸 어딘가가 묵직하게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 그것은 참아야 할 고통이 아니라 돌봐야 할 신호다. 오늘 당장 자신의 몸 상태를 세밀하게 살피는 것, 그것이 백세 시대를 건강하게 살아가는 가장 첫 번째 습관이다.

 

[다음 편 예고]

2편에서는 현대인의 고질병, **'거북목과 라운드숄더'**가 단순한 자세 문제를 넘어 어떻게 전신 통증으로 번지는지 집중 분석합니다.

 

 

 

작성 2026.01.21 12:40 수정 2026.01.2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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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