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공부가 아니라 경험이다, 가정에서 시작되는 말하기 교육

6조 원을 써도 말하지 못하는 영어, 집에서 답을 찾아야 할 때

많이 노출한다고 영어가 느는 건 아니다, 유아 영어의 진짜 조건

재미·상호작용·의미, AI 스피커가 바꾸는 집안 영어학습 풍경

사진-이지스쿨 뉴스

영어는 공부가 아니라 경험이다, 가정에서 시작되는 말하기 교육

 

한국인은 매년 약 6조 원이 넘는 돈을 영어 사교육에 쓰고 있지만, 그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영어 말하기 능력에 있어 한국인의 국제 순위는 2009년 기준 121위로, 공교육과 사교육만으로는 실질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기 어렵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이는 영어 학습이 교실 안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며,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용될 수 있는 환경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유아의 언어 습득은 문자보다 ‘소리’와 ‘경험’을 통해 이루어진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은 영어에 많이 노출시키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실력이 늘 것이라 기대한다. 실제로 영어 만화나 TV 프로그램을 오래 보여주어도 학습 효과가 크지 않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여러 차례 증명되었다. 단순한 노출만으로는 언어가 자라지 않는다는 뜻이다.

 

미국 언어학자 앨리슨 맥키와 켄달 킹 교수는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언어 활동이 학습 효과를 가지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것은 바로 재미있어야 하고(fun), 상호작용이 있어야 하며(interactive), 의미가 있어야 한다(meaningful)는 것이다. 아이가 단순히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는 재미는 있을 수 있지만, 질문과 대화, 반응이 오가는 상호작용과 의미 있는 언어 사용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도구로 AI 스피커가 주목받고 있다. AI 스피커는 아이가 로봇과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영어를 사용하도록 유도하며, 실수에 대한 부담 없이 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이는 교실에서 느끼는 긴장감과는 다른 편안한 소통의 장을 만들어 주고, 영어를 놀이처럼 받아들이게 한다. 또한 특정 문장을 말해야 기능이 실행되기 때문에 아이는 자연스럽게 의미 있는 언어 사용을 경험하게 된다.

 

물론 AI 스피커가 모든 영어 교육을 대신할 수는 없다. 대화의 내용에는 한계가 있고, 여전히 부모와의 상호작용이 중요하다. 그러나 아이가 영어를 두려워하지 않고, 말하는 것 자체를 즐기게 만드는 데 있어 AI 스피커는 매우 효과적인 보조 도구가 될 수 있다.

 

영어는 암기와 반복의 대상이 아니라, 경험과 소통의 언어다. 집 안에서 이루어지는 영어 학습이 단순한 노출이 아니라 재미 있고, 상호작용하며, 의미 있는 활동이 될 때 아이의 영어는 비로소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시작점은 거창한 교재가 아니라, 아이의 말에 귀 기울여 주는 작은 환경 변화에서 비롯된다.
 

 

작성 2026.01.21 19:40 수정 2026.01.21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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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