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보다 강력한 ‘반응’의 과학
대화에서 ‘잘 말하는 사람’의 시대는 지났다. 하버드대 심리학자 대니얼 웬저는 “경청은 상대의 마음을 복제하는 뇌의 기능”이라 정의했다. 핵심은 반응이다. 상대가 내 말을 경청할 때 우리 뇌에서는 신뢰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분비되지만, 무관심을 감지하는 순간 공포를 담당하는 편도체가 활성화된다. 신뢰는 입이 아니라 귀와 고개에서 시작된다.
뇌파가 일치하는 순간, ‘신경 공명’
스탠퍼드대의 연구에 따르면, 진심으로 경청할 때 화자와 청자의 뇌파가 동기화되는 ‘신경 공명(neural resonance)’ 현상이 일어난다. 스마트폰을 보며 건성으로 듣는 ‘척’만 해서는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기적이다. 인간의 뇌는 상대의 주의가 나에게 쏠려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감지할 만큼 정교하기 때문이다
맞장구: 상대의 뇌를 ‘내 편’으로 만드는 법
“그렇군요”, “맞아요” 같은 짧은 맞장구는 뇌의 미러뉴런(Mirror Neuron)을 깨운다. 타인의 행동을 내 것처럼 복제하는 이 신경세포는 상대가 ‘나와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게 만든다. 도쿄대 실험에 따르면, 맞장구가 풍부한 대화만으로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유의미하게 낮아졌다.
[편집자 Note] 신뢰는 반응에서 시작됩니다. 인간관계의 품질은 ‘무엇을 말했는가’보다 ‘어떻게 반응했는가’로 결정됩니다. 오늘 누군가의 이야기에 고개를 한 번 더 끄덕여주는 것, 그것이 가장 강력한 신뢰의 기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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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 진로·커리어 기획 컨설턴트
커리어온뉴스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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