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남도가 총 3조 6,000억 원에 달하는 유례없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남해안을 글로벌 해양관광 거점으로 키우기 위한 ‘도시 공간 대전환’에 나선다. 마리나와 대형 리조트 등 체류형 인프라를 확충하고 역사·치유·레저가 결합된 콘텐츠를 입혀, 단순 경유지가 아닌 세계인이 ‘머무는 관광지’로 남해안을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경상남도는 해양관광 인프라 확충, 콘텐츠 경쟁력 강화, 해양스포츠 산업 육성을 3대 핵심 전략으로 설정하고 남해안 전반을 하나의 해상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21일 밝혔다.

◇ 통영·거제·창원... 1조 원대 ‘메가 프로젝트’ 잇따라= 이번 대전환의 핵심축은 통영시 도산면과 도남동 일원에 조성되는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다.
2029년까지 5년간 총 1조 1,4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한화리조트와 금호리조트가 9,400억 원을 투자해 대규모 숙박시설을 건립하며, 재정사업을 통해 해양복합터미널, 요트클럽센터, 마린하버풀 등이 들어선다. 숙박과 레저, 문화가 한곳에서 해결되는 ‘올인원’ 체류 기반이 구축되는 셈이다.
거제시에서는 두 개의 대형 민자 사업이 동시 출격한다. 거제면 오수리 일원에는 4,653억 원 전액 민자로 호텔, 스파, 문화시설을 갖춘 ‘테르앤뮤즈 리조트’가 조성된다.
이와 함께 장목면 일원에는 1조 5,000억 원 규모의 ‘기업혁신파크’가 추진된다. 128만㎡ 부지에 관광·숙박은 물론 디지털, 아트, 케어 산업과 교육 기능까지 결합된 미래형 도시 모델이 조성될 예정이다.
창원시 진해구 명동 일원 역시 2028년까지 430억 원을 투입하는 ‘바다랑 섬 타는 진해’ 사업을 통해 도시형 해양레저 거점으로 탈바꿈한다. 바다블라썸센터와 힐링로드 등을 조성해 도심 인근에서도 고품격 해양 휴양을 즐길 수 있게 된다.

◇ ‘이순신 승전길’과 ‘웰니스 치유’... 콘텐츠로 경쟁력 확보=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경남만의 서사를 담은 소프트웨어 강화에도 힘을 쏟는다. 이순신 장군의 12개 승전지를 연결하는 ‘이순신 승전길’ 조성 사업에는 2030년까지 경남 지역에만 4,000억 원이 투입된다. 159.8㎞의 도보길과 전망대, 체험시설을 통해 세계인이 걷고 싶은 ‘K-역사 관광길’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또한 고성군 자란도 일원에는 336억 원 규모의 ‘해양치유센터’가 들어선다. 바닷물과 해양 기후를 활용한 전문 스파와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해 고부가가치 웰니스 관광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 해양스포츠 대전과 산업 기반 구축=글로벌 관광 거점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국제 행사도 잇따른다.
내년 3월 통영에서는 ‘클리퍼 세계일주 요트대회’ 기항지 행사가 열리며, 8~9월에는 거제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이 개최된다.
산업적 뒷받침을 위해 오는 2월 준공되는 ‘통영 마리나비즈센터’는 요트 수리·정비와 전문 인력 양성을 담당하며 경남 해양레저 산업의 원스톱 지원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김상원 경남도 관광개발국장은 “바다와 역사, 레저가 공존하는 남해안을 ‘한국형 칸쿤’으로 육성해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찾는 세계적 관광지로 만들겠다”며, “국가 전략 관광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남해안권 발전 특별법 제정 등 제도적 뒷받침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