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가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마이스(MICE) 산업의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대한 이정표를 세웠다. 경기도는 22일, 수원시 영통구 소재 수원컨벤션센터 일대를 ‘국제회의복합지구’로 공식 지정하고 이를 관보에 고시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 2018년 고양시 킨텍스 일대가 지정된 이후 경기도 내에서 거둔 두 번째 쾌거다. 이로써 경기도는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두 곳의 국제회의복합지구를 보유하며 국내 전시·컨벤션 산업의 명실상부한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단순한 공간을 넘어선 ‘글로벌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
이번에 지정된 ‘수원 국제회의복합지구’는 수원컨벤션센터를 축으로 하여 갤러리아백화점, 롯데아울렛, 아브뉴프랑 등 대형 유통 시설과 수원광교박물관,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그리고 대한민국 축구의 성지인 수원월드컵경기장까지 아우른다. 전체 면적만 약 210만㎡에 달하는 이 광대한 구역은 비즈니스와 관광, 쇼핑과 문화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복합적인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경기도는 이번 지정을 위해 지난 15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수원 국제회의복합지구 육성 진흥계획’을 최종 승인받는 등 치밀한 사전 준비 과정을 거쳤다. 이는 단순히 행정적인 지정을 넘어, 수원이 지닌 지리적 이점과 풍부한 인프라를 국가 차원에서 공인받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관광특구’급 혜택... 지역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됨에 따라 해당 구역 내 시설들은 ‘관광진흥법’에 따른 관광특구에 준하는 파격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대표적으로 개발부담금, 교통유발부담금 등 각종 공과금의 감면 혜택이 주어지며, 용적률 완화와 같은 건축 규제 혁파로 인해 민간 부문의 투자 활성화도 기대된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국제회의복합지구 활성화 지원 공모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어, 매년 막대한 국비를 확보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이러한 재정적 뒷받침은 국제회의 유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 내 일자리 창출과 관광객 소비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 지사의 복안... “남부권 MICE 허브로 키울 것”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번 고시와 관련해 “수원컨벤션센터와 광교 일대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의 회의 시설과 상업·문화 인프라가 결집된 최적의 장소”라고 강조하며, “이번 지정을 기점으로 경기도 마이스 산업의 권역별 거점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경기도는 북부의 고양(킨텍스)과 남부의 수원(컨벤션센터)을 잇는 ‘MICE 투트랙 전략’을 통해 대한민국 전시 산업의 파이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마이스 산업은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our),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를 포괄하는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으로, 일반 관광객 대비 1인당 소비액이 월등히 높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린다.
지역 상권과의 상생... 미래형 전략 산업의 표본
전문가들은 이번 지정이 단순한 전시업계의 경사를 넘어 수원 지역 전체의 브랜드 가치를 격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회의 참가자들이 단순한 회의 참석에 그치지 않고 인근 쇼핑몰을 이용하고 박물관과 경기장을 방문함으로써 발생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경기도 관광산업과 관계자는 “수원 국제회의복합지구가 남부권의 핵심 거점으로 작동하게 되면, 숙박, 교통, 요식업 등 연관 산업 전반에 걸쳐 강력한 낙수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경기도는 향후 국제회의 유치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글로벌 홍보 마케팅을 전개하여 수원을 ‘세계인이 찾는 비즈니스 도시’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이번 수원 국제회의복합지구 지정은 경기도가 글로벌 비즈니스 경쟁력에서 한발 앞서 나가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다. 규제 완화와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수원은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컨벤션 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준비를 마쳤다. 비즈니스와 문화가 공존하는 이곳에서 시작될 경기도의 새로운 경제 영토 확장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