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위축이 청년 창업 의지에 영향
정책금융 역할 재정립 필요성 부각
국내 스타트업 설립 수가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금융시장 환경 악화가 창업 위축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고금리 기조와 벤처투자 위축이 맞물리며 초기 창업 자금 조달 여건이 크게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국내 창업 생태계가 금융시장 위축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신설 법인 수는 전년 대비 감소하며 수년간 이어지던 증가 흐름이 꺾였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 금융 환경 변화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고금리 장기화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시중 유동성이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벤처캐피털의 투자 여력도 크게 위축됐다. 실제로 국내 벤처펀드 결성 규모는 2021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를 보이며, 특히 시드 단계와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구조의 변화도 창업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벤처캐피털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중·후기 기업이나 기존 포트폴리오 관리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 초기 단계에서 필수적인 엔젤 투자와 시드 자금 유입이 줄어들면서, 아이디어 단계 창업의 진입 장벽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정책금융의 역할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모태펀드, 정책금융기관 출자 등을 통해 벤처투자 시장을 보완해 왔지만, 최근 시장 위축 속도에 비해 대응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민간 자본이 회수 국면에 들어선 상황에서 초기 창업을 뒷받침할 마중물 성격의 자금 공급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금융 환경은 창업 인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창업에 대한 선호가 낮아지고 있으며, 자금 조달 실패 가능성이 창업 포기의 주요 사유로 언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장 안정 없이는 창업 활성화 정책의 효과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향후 과제로는 초기 단계 투자 회복을 위한 금융시장 정상화와 함께, 정책금융과 민간 자본의 역할 분담 재설계가 거론된다. 단기 성과 중심의 투자 구조에서 벗어나, 장기 관점의 창업 금융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