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전망은 극단적으로 갈린다.
공급 부족을 이유로 반등을 예상하는 시각과, 세금 부담과 경기 둔화를 근거로 하락을 점치는 분석이 동시에 쏟아진다.
그러나 이런 단순한 가격 논쟁은 시장의 본질을 흐린다. 중요한 것은 오르느냐 내리느냐가 아니라,
어떤 구조적 요인이 시장의 방향을 강제하는가이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주목하는 핵심 변수는 네 가지다.
이 변수들은 개별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서로 맞물리며 2026년 시장의 성격을 규정한다.
첫 번째 변수는 구조적 공급 축소다.
2026년 수도권 입주 물량은 통계 집계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 모두 전년 대비 입주 물량이 절반 가까이 감소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는 단순한 경기 순환이 아니라, 프로젝트 파이낸싱 경색과 인허가 지연, 공사비 상승이 누적된 결과다.
특히 2023~2024년 착공 감소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본격 반영되며 매매뿐 아니라 전세 시장까지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 변수는 보유세 구조 변화다.
시장 참여자들은 세율 인상 여부에 집중하지만, 실제 부담을 키우는 요소는 공시가격 현실화다.
과세 기준이 되는 공시가격이 단계적으로 상향될 경우, 시세가 정체돼도 보유세는 증가한다.
공시가격 조정은 행정 결정만으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정책 파급력이 크다.
이는 다주택자뿐 아니라 고가 주택 보유자 전반의 현금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세 번째 변수는 2026년 5월로 예정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시점이다.
유예가 종료되면 주택 수에 따라 추가 세율이 적용된다.
중요한 점은 판단 기준이 계약일이 아니라 잔금 또는 등기일이라는 사실이다.
정책 연장 가능성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지만, 불확실성 자체가 매물 출회 시기와 시장 심리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네 번째 변수는 자산 쏠림 현상이다.
공급 부족과 세금 부담이 동시에 강화되면서 자금은 규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고 수요가 견고한 지역으로 집중된다.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에 가깝다.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뿐 아니라, 수도권 내부에서도 입지와 상품성에 따른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자산 관리 전략 역시 달라져야 한다.
불필요한 규제 노출 자산을 정리하고, 변동성에 강한 핵심 자산으로 재배치하며,
부동산 비중을 점검하는 입체적 접근이 요구된다.

요약하자면…
2026년 부동산 시장은 가격 예측보다 구조 이해가 중요해진다.
공급 축소, 세금 기준 변화, 양도세 정책, 자산 쏠림이라는 네 가지 변수는 투자 판단의 기준선을 바꾼다.
이를 사전에 점검하면 불확실성 속에서도 전략적 선택이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2026년은 단기 시세보다 구조적 전환이 시장을 지배하는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파도의 높이를 맞히는 것보다, 파도가 왜 생기는지를 이해하는 투자자만이 변곡점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