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칼날이 이란 정권의 혈맥을 파고들다

- 인도·오만까지 불똥? 이란 석유 밀수 돕던 9척의 선박, 그 운명은?

- 이란 정권이 가장 두려워한 '아킬레스건', 미국이 마침내 정확히 찔렀다.

- "시위대 죽인 돈줄 끊는다" 미 재무부가 이례적으로 '인터넷 차단' 언급한 이유.

▲ AI 이미지 (제공: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최근 미국 정부가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한 이란에 대해 추가적인 경제 제재를 단행했다. 미 국방부와 재무부는 이란의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 인도와 오만 등지에 거점을 둔 해운사 및 선박들을 제재 명단에 대거 포함했다. 해당 업체들은 수억 달러 가치의 이란산 석유 제품을 해외로 운송하며 정권의 자금 확보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미국은 이란 당국이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며 시민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폭력을 은폐하려 한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번 조치는 인권 침해에 연루된 정치적 자산을 압박하여 테헤란 정권에 대한 국제적인 경제적 통제를 강화하려는 목적을 지닌다. 이처럼 미국은 자국법을 활용해 이란의 석유 수출 경로를 차단함으로써 민주주의 시위를 지지하는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시위대의 비명 가린 인터넷 차단… 수억 달러 석유 네트워크를 향한 '외과수술식' 응징의 전말

 

중동의 붉은 노을 아래, 테헤란의 거리는 여전히 자유를 향한 갈망과 이를 억누르는 차가운 금속음이 교차한다. 누군가는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에 거리에 섰고, 누군가는 그 비명을 가리기 위해 전 세계로 연결된 랜선을 잘라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 탄압의 동력이 되는 것은 다름 아닌 '검은 자금'이다. 최근 미국 정부가 발표한 이란을 향한 신규 제재는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니다. 그것은 정권이 자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벌어들이는 '검은 금'의 통로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선전포고다. 이번 조치는 헤드라인 뒤에 숨은 잔인한 진실과 이를 바로잡으려는 국제 사회의 고뇌 어린 결단을 담고 있다.

 

평화의 노래가 비명으로 변한 이유

 

미국 정부가 이토록 서둘러 칼을 빼 든 이유는 명확하다. 이란 정권이 평화로운 시위대를 향해 휘두르는 폭력이 이미 한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미 재무부는 "평화 시위대에 대한 잔혹한 탄압"을 이번 제재의 제1순위 명분으로 내세웠다. 정권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대신 총구를 겨눴고, 미 국무부는 이를 '시위자 살해'라는 참혹한 결과로 규정했다.

 

더욱 기만적인 것은 '침묵의 강요'다. 이란 당국은 자국 내에서 벌어지는 인권 침해의 현장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국가 차원의 인터넷 접속 차단을 단행했다. 빛을 가려 어둠 속에서 범죄를 저지르겠다는 의도다. 미국은 바로 이 지점, 즉 범죄의 '결과'뿐만 아니라 이를 은폐하려는 '과정'까지 제재의 범주에 포함함으로써 이란 정권의 도덕적 파산을 세계 만방에 고발했다.

 

국경을 넘는 탐욕의 네트워크

 

이번 제재의 타격점은 정교하고도 광범위하다. 제재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란 내부에 국한되지 않는다. 인도, 오만, 아랍에미리트(UAE) 등 이란의 이웃 국가들과 멀리 떨어진 아시아 지역의 기업 8곳과 9척의 선박이 그 대상이다. 이들은 표면적으로는 평범한 해운·무역 회사로 보이지만, 실상은 수억 달러 상당의 이란산 석유 및 석유 제품을 전 세계로 실어 나르는 '검은 혈맥'의 역할을 해왔다.

 

미국이 이처럼 다국적 기업들을 동시에 타격한 것은 현대 제재의 패러다임이 '국가 봉쇄'에서 '공급망 파괴'로 진화했음을 보여준다. 테헤란 정부가 시위대 탄압에 투입하는 막대한 자금은 바로 이 석유 밀수 네트워크를 통해 만들어진다. 미국은 이 정밀한 '외과수술'을 통해 정권의 생명선인 자금줄을 끊어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알 수 없는 내일을 기다리는 눈동자들

 

이 시각, 테헤란의 뒷골목에서는 삼삼오오 모인 청년들이 국제 뉴스 채널의 짧은 단신에 귀를 기울인다. "미국이 우리의 피를 자본으로 바꾸는 배들을 멈췄다"라는 소식은 그들에게 작은 위안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더 가혹해질 정권의 탄압을 우려하는 긴장감을 낳기도 한다.

 

현장의 구호 텐트에서 만난 이란인들은 말한다. "배고픔은 견딜 수 있지만, 진실이 묻히는 것은 견딜 수 없다"라고. 인터넷이 끊긴 암흑 속에서 누군가는 몰래 기록을 남기고, 그 기록이 국경을 넘어 워싱턴의 정책 결정권자들의 책상 위에 놓일 때 비로소 제재라는 실질적인 행동이 시작된다. 이번 제재는 2026년 현재, 이란의 인권 상황이 임계점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가장 차가운 지표다.

 

숫자가 아닌 생명을 위한 외침

 

미국의 이번 제재는 정권의 자금줄을 타격하는 경제적 압박인 동시에, 고립된 채 싸우고 있는 이란 시민들을 향한 "우리가 보고 있다"라는 강력한 연대의 메시지다. 수억 달러의 석유 제품은 정권에게는 권력의 수단이지만, 시민들에게는 빼앗긴 삶의 조각들이다.

 

결국 질문은 다시 우리에게 돌아온다. 경제적 압박이라는 이름의 이 칼날이 차가운 금속에 머물 것인가, 아니면 이란 정권의 심장을 파고들어 진정한 변화의 숨구멍을 낼 것인가. 우리는 숫자와 배의 이름 뒤에 숨겨진, 지금, 이 순간에도 자유를 갈망하며 숨죽여 울고 있을 이란 국민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작성 2026.01.24 15:36 수정 2026.01.24 15:36

RSS피드 기사제공처 : 중동 디스커버리 / 등록기자: 김요셉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