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돈 버는 뇌 시리즈 02] 전두엽을 마비시키는 ‘거짓 경건’: 기도로 게으름을 덮으려는 뇌의 자기기만
행동하는 기도의 회로: 무릎으로 얻은 계시를 발바닥의 순종으로 연결하는 법
글 | 김형철 교수 (시니어 자기계발 작가/경영학 박사/장로)

강단에서 울려 퍼지는 “기도하고 기다리십시오”라는 권면은 때로 영혼의 안식처가 되지만, 동시에 많은 신앙인의 전두엽을 마비시키는 치명적인 마취제가 되기도 한다. 우리는 현실의 벽 앞에서 마땅히 감당해야 할 수고와 리스크를 회피하고 싶을 때, 습관적으로 ‘기도’라는 거룩한 방으로 도망친다.
이것은 신앙이 아니라 뇌의 교묘한 자기기만이다. 기도는 행동의 면죄부가 아니라, 행동의 동력을 얻는 지성소여야 한다. 오늘 우리는 ‘거짓 경건’의 가면을 벗고, 우리 뇌가 어떻게 신앙을 방패 삼아 성장을 거부하고 있는지 그 실체를 해부해야 한다.
1. 뇌의 속임수: 말하는 순간 뇌는 이미 이루었다고 믿는다
우리가 “기도하겠습니다”라고 말하거나 간절히 소망을 입 밖으로 내뱉는 순간, 우리 뇌의 보상 중추는 묘한 만족감을 경험한다. 뇌 과학적으로 볼 때, 아직 행동에 옮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을 하는 것만으로도 마치 목표에 근접한 것 같은 착각에 빠지는 것이다. 이것이 반복되면 뇌는 실질적인 노동과 수고 없이도 경건한 상태에 있다는 만족감을 누리는 ‘거짓 경건의 회로’를 고착화한다.
특히 경제적 성취와 부의 축적은 치열한 시장의 논리와 실행력을 요구한다. 그러나 많은 신앙인이 시장에 뛰어들어 땀 흘리는 대신 방 안에서 기도하는 것으로 청지기의 책임을 다했다고 믿는다. 이것은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뇌가 만들어낸 ‘인지적 안락사’ 상태에 머무는 것이다. 전두엽은 실행의 기관이다. 기도가 전두엽을 깨워 행동하게 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영적인 독백에 불과하다.
2. ‘주님의 때’라는 이름의 집행 유예
교회에서 가장 흔히 오용되는 표현 중 하나가 바로 “주님의 때를 기다린다”는 말이다. 물론 하나님의 주권적 타이밍은 존재한다. 하지만 뇌 과학의 관점에서 이 기다림은 종종 전두엽의 ‘집행 기능(Executive Function)’을 마비시키는 도구로 쓰인다. 전두엽은 계획을 세우고, 우선순위를 정하며, 리스크를 감수하고 실행에 옮기는 역할을 한다.
어떤 결정을 내리고 책임을 지는 과정은 뇌에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게 하며,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편도체의 공격을 유발한다. 이때 뇌는 이 고통스러운 에너지 소모를 피하기 위해 ‘기다림’이라는 신앙적 명분을 선택한다. "아직 응답이 없어서"라는 핑계는 사실 "실패할까 봐 두려워서 전두엽을 가동하지 않겠다"는 뇌의 방어 기제다. 하나님은 준비된 자에게 문을 열어주시지만, 문 앞에 서지도 않은 자에게 길을 내어주시지는 않는다.
3. 도파민 회로와 거룩한 게으름
건강한 뇌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했을 때 뿜어지는 도파민을 통해 성장한다. 하지만 기도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수동적 신앙’은 이 도파민 회로를 망가뜨린다. 스스로 땀 흘려 가치를 창출하고 그 결과물로 보람을 느끼는 경험이 거세된 뇌는 점점 무기력해진다.
신앙적 게으름은 단순히 몸을 움직이지 않는 것을 넘어, ‘사고의 게으름’을 동반한다. "하나님이 다 해주시겠지"라는 생각은 시장을 분석하고, 기술을 익히며, 비즈니스의 구조를 짜는 전두엽의 노동을 거부하게 만든다. 성경은 "심은 대로 거두리라"고 말씀한다. 심는 행위는 뇌의 지적 활동과 몸의 물리적 노동이 결합된 청지기의 핵심 의무다. 기도는 씨앗을 잘 심기 위한 지혜를 구하는 시간이지, 씨앗도 심지 않은 밭에서 수확을 기다리는 최면의 시간이 아니다.
4. 전두엽을 깨우는 ‘행동하는 영성’
이제 우리는 기도의 정의를 다시 내려야 한다. 참된 기도는 뇌의 전두엽을 고도로 활성화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 땅의 실체적 자산과 가치로 치환하는 ‘기획의 시간’이다. 기도를 마친 후에는 반드시 ‘무엇을 실행할 것인가’에 대한 전두엽의 명령이 뒤따라야 한다.
필자가 강조하는 ‘1cm의 순종’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기도 중에 떠오른 아이디어, 만나야 할 사람, 정리해야 할 장부가 있다면 즉시 몸을 움직여야 한다. 움직이는 순간 뇌의 회로는 ‘상상’에서 ‘현실’로 스위치를 전환한다. 기도가 깊어질수록 당신의 손과 발은 더 바빠져야 한다. 그것이 바로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는, 전두엽이 깨어 있는 청지기의 모습이다. 기도로 게으름을 덮지 마라. 기도로 당신의 전두엽을 불태워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