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인사이트뉴스 박주환 기자] 한국화는 한국인의 사상과 한국적인 태도로 사물을 보고 한국적인 가치관과 정서를 전통적인 재료로 표현한 그림으로 정의된다. 서양화와 구분하기 위해 등장한 용어이며, 일제강점기 이후 '동양화'라는 명칭을 대체하고 주체적인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1980년대부터 공식적으로 사용된 명칭이다. 한국화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강조하며 단순한 재료나 기법을 넘어 한국적인 정신과 미감을 표현하는 그림을 포괄한다.
김충식 화백은 한국화의 정체성을 탐구하며 한국적 미감과 정신을 표현하는 한국화가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내면화하여 몽환적이고 시적인 경지를 선보이는 국내 한국화계의 거목이다. 단순한 풍경이 아닌 마음 속 정경과 무한한 가능성을 담아내며 한국화의 고유한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는 김 화백은 한국화의 근본을 탐구하고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여백과 설경을 통해 한국인의 정서를 시각화하는 독창적인 조형관을 정립했다.
한국화의 핵심요소인 여백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내면의 감정과 무한한 세계를 표현하고 있는 그는 특히 설경(雪景)을 통해 자연주의적 미학을 탐미하고, 한국적 미와 혼을 찾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으며 겨울 뿐 아니라 사계절의 시간이 공존하는 우주적 합일과 마음 속 내재된 희로애락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아울러 산수화의 상징성인 의경(意境)의 세계를 깊이 탐구하며 마음 속 풍경을 재구성한 깊은 사유와 철학을 작품 속에 녹여내고 있다.
수채물감과 크레파스로 도화지에 그렸을 때의 단순함보다는 먹과 붓을 사용할 때 느껴지는 번짐과 농담의 조화, 여백의 미 등 다양함과 섬세함이야말로 한국인의 정서와 맞닿아 있는 중요한 요소다. 김 화백은 “한국화에서 먹과 붓은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도구를 넘어, 작가의 정신과 호흡을 화폭에 담아내는 매개체다. 검은 먹의 농담과 붓끝의 강약이 만들어내는 조화는 서양화와는 차별화된 깊이와 여운을 준다. 농담의 조화는 단순한 명암을 넘어 입체적인 공간과 분위기를 연출하며, 붓놀림을 멈추거나 이어가는 과정에서 그리는 이의 호흡과 시간까지 그림에 물든다, 또한 여백은 단순히 화면을 비워두는 것을 넘어 화면의 흐름과 정신적 깊이를 완성하는 소리 없는 대화이자, 보이지 않는 풍경”이라고 말한다.
김충식 화백은 ‘동양화'가 아닌 '한국화'의 고유한 정신과 미를 세계에 알리고자 노력하며, 이를 위해 다양한 전시와 활동을 펼치고 있다. 1984년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 동양화란 용어를 삭제했고,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도 한국화를 공식명칭으로 바꾸었다. <한국화 그리기>, <한국화야 놀자> 등 저서를 출간하여 한국화의 대중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각종 강연과 작품 활동으로 바쁜 와중에도 그는 틈날 때마다 광주시 방도리 안터마을에 위치한 작업실 뒷산을 오르곤 한다. 김 화백은 “산에 오르면 자연의 섭리에 몸을 맡기고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 무위의 태도를 배우게 된다. 산을 오르면 당연히 여겼던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금 되새기게 되며 마음을 맑게 비우는 법도 익히게 된다.”고 말한다.
한국화의 가치는 한국 고유의 정서와 정신, 그리고 자연관을 담아내며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감각과 창의성을 더해 확장하는 데 있다. 또한 민족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시대를 초월한 공감과 치유를 제공하며, 세계 문화 속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는 문화적, 예술적, 정신적 가치를 지닌다.
김충식 화백은 “한국화는 우리의 역사와 정신을 담은 그림이며,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도 고유한 가치를 지키며 끊임없이 진화하는 살아있는 예술이다. 인간의 성정을 표현한 동양적 정서와 영감의 보고인 한국화가 그 가치를 발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가치 위에 새로운 해석으로 시대성과 융합하며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생이 다하는 날까지 우리의 전통 한국화를 지켜가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의지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