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 리포트] 4년 만에 탈환한 ‘천스닥’… 코스닥 1,000시대 재개막과 시장의 과제
유동성 장세 넘어 실적과 정책의 결합으로 이룬 ‘질적 도약’
전문가 분석 “바이오·이차전지·로봇 삼각 편대가 주도… 코스닥 3,000 향한 체질 개선 시급”
대한민국 벤처·혁신의 요람인 코스닥(KOSDAQ) 시장이 마침내 1,000포인트 고지를 다시 밟았다. 지난 2022년 1월 이후 4년여 만에 달성한 ‘천스닥’ 복귀는 단순히 지수의 상승을 넘어 한국 증시가 '코스피 5,000' 시대와 보조를 맞추며 체급을 키우고 있다는 정직한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상승은 과거 닷컴 버블이나 코로나19 직후의 과잉 유동성에 의존했던 것과 달리, 핵심 산업군(바이오, 로봇 등)의 실적 개선과 정부의 강력한 시장 활성화 의지가 맞물린 결과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 천스닥 복귀의 원동력: 실적 기반의 업종별 순환매
이번 코스닥 1,000선 돌파의 주역은 시가총액 상위권을 점유한 첨단 산업군이다.
- 제약·바이오의 부활: 알테오젠, 삼천당제약, 리가켐바이오 등 대형 바이오 종목들이 기술 수출 계약을 실제 매출과 로열티 수익으로 전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는 과거 기대감만으로 오르던 패턴에서 벗어나 정직한 실적 수치를 증명한 결과다.
- 미래 성장 섹터의 약진: 이차전지의 견조한 흐름 속에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로봇 업종이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하며 매수세를 흡수했다. 인공지능(AI)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특례상장 요건을 갖춘 기술주들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관심도 뜨거웠다.
- 수급 구조의 변화: 개인 투자자 중심이었던 코스닥 시장에 기관이 역대급 순매수를 기록하며 진입한 점이 고무적이다. 특히 정부의 코스닥 신뢰 제고 방안 발표 이후 연기금과 펀드 자금의 유입 기대감이 지수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 전문가 제언: “천스닥은 목표가 아닌 새로운 시험대”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천스닥 안착을 위해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산운용사 대표 김의선씨는 "코스피 5,000 시대가 열리며 한국 증시 전반에 대한 신뢰가 회복된 덕분에 코스닥으로의 낙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제는 단기 테마주 중심의 거래에서 벗어나 중장기 투자 자금이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방법"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황송국씨는 "천스닥은 코스닥 시장이 혁신 기업의 예비 무대를 넘어 경제 순환의 핵심 축으로 성장했음을 묻는 기준선"이라며 "부실 기업의 신속한 퇴출과 상장사 투명성 강화를 통해 '코스닥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정직한 노력이 병행되어야 지수 2,000, 3,000을 논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 향후 시장 관전 포인트 및 대응 지침
천스닥 시대에 진입한 만큼 투자자들은 변화된 시장 환경에 맞는 준비가 필요하다.
- 실적주 중심의 선별 투자: 지수 1,000선 위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막연한 성장 가능성보다는 확정된 실적과 수주 잔고를 가진 우량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해야 한다.
- 정책 모멘텀 주시: 정부가 추진하는 코스닥 활성화 정책(상장 폐지 요건 강화, 기관 참여 유도 등)의 실질적인 이행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는 시장의 수급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변수다.
- 변동성 대비: 26일 장중 매수 사이드카가 발효될 만큼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급격한 추격 매수보다는 눌림목을 활용한 분할 매수 습관을 갖는 것이 리스크 관리의 핵심이다.
■ “신뢰의 숫자가 혁신의 동력으로”
코스닥 1,000선 돌파는 한국 자본시장이 한 단계 도약했음을 알리는 정직한 이정표다.
과거의 부진에 머물러 있기보다 현재의 성과를 토대로 더 투명하고 역동적인 시장을 만들어가는 자세가 중요하다. 천스닥이 단순한 숫자의 기록을 넘어 대한민국 혁신 기업들이 세계로 뻗어 나가는 든든한 자금 조달의 창구가 될 때, 비로소 '코스닥 3,000'이라는 꿈은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메디컬라이프는 증시의 활황이 국민의 자산 증식과 경제 활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신뢰도 높은 금융 정보를 지속적으로 보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