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일부 개통으로 경기 파주 부동산 시장의 성격이 달라지고 있다. 단기 시세보다 출퇴근 구조와 생활 동선이 먼저 재편되면서, 파주가 ‘서울 외곽 주거지’에서 서울 생활권의 일부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GTX-A 노선 가운데 운정중앙~서울역 구간은 지난해 12월 28일 개통됐다. 이 구간을 이용하면 파주 운정에서 서울역까지 약 21분이 소요된다. 기존 광역철도나 도로 교통에 비해 통근 시간이 크게 줄어들면서, 상암·광화문·시청 등 서울 도심 업무지구가 실질적인 생활 반경으로 편입됐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출퇴근에 대한 인식 변화가 가장 먼저 감지된다. 과거에는 ‘서울 출근이 가능한지’ 여부가 판단 기준이었다면, 이제는 ‘일상적으로 감내할 수 있는 이동 시간인지’가 핵심으로 떠올랐다. 현지 중개업계에 따르면 서울 직장인 실수요자 문의가 늘고 있으며, 파주를 서울 대체 주거지로 검토하는 수요도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생활 동선 변화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교통 인프라는 사람의 이동뿐 아니라 소비와 상권 구조를 함께 바꾼다. GTX 역을 중심으로 주거와 상업 기능이 재배치되며, 역세권이 단순 통과 지점에서 체류형 공간으로 전환되는 흐름이 나타난다. 카페, 병원, 학원 등 반복 소비 업종이 역 인근에 집중되면서 기존 상권 일부는 유동 인구 분산에 따른 조정을 겪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같은 변화는 파주 부동산의 자산 성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동안 파주는 ‘면적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는 실거주 대안지’로 평가받아 왔지만, GTX-A 개통 이후에는 ‘시간 가치를 보유한 자산’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40~60대 1주택 실수요자 사이에서는 주택 가격보다 출퇴근 피로도와 중장기 생활 안정성을 우선 고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게 현장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GTX-A 개통 효과를 단기 가격 상승으로만 해석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교통 개선은 즉각적인 시세 반응보다 생활권 구조와 수요 성격을 바꾸는 데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 상담 현장에서는 향후 근무지 변화 가능성, 역까지 도보·환승 시간, 통학 및 의료 접근성 등이 매수·보유 전략의 주요 판단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GTX-A는 파주 집값을 올리는 단순한 호재라기보다, 주거 선택의 기준을 바꾸는 인프라”라며 “가격 변동을 예측하기보다 교통 변화 이후 자신의 생활 동선이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GTX-A는 파주와 서울을 잇는 철도 노선이지만, 시장에서는 삶의 기준선을 다시 긋는 계기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구조가 바뀌면 선택도 달라진다. 파주 부동산 시장 역시 그 전환점에 서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문의:010-7765-0437 양태인(리얼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