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상을 주제로 음악을 만들고 글을 쓰는 학자이자 창작자가 이색적인 이모티콘을 통해 대중과 소통에 나섰다.
동국대학교 일반대학원 선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며 국악명상연구소를 운영하는 이현아 소장은 최근 글로벌 메신저 라인(LINE)에 ‘The Silly Sea Otter(해탈한 해달)’ 시리즈 이모티콘 3종을 출시했다. 현대불교신문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인 그는 이번 작업을 통해 일상의 번뇌를 '명상'이라는 키워드로 위트 있게 풀어냈다.
◇ "명상은 3분이면 충분"… 소리에서 캐릭터로 이어진 철학
이현아 소장은 현대인이 가장 편안하게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3분’으로 설정하고, 이를 가야금으로 연주하는 명상 음악을 꾸준히 발표해 온 제작자다. 그는 "가야금 줄을 고르고 연주하는 3분의 시간이 마음을 정리하는 수행의 과정과 닮았다"고 말한다.
이번 이모티콘 출시는 그가 추구해 온 명상의 영역을 시각적 언어로 확장한 결과물이다. 거창한 형식을 갖춘 수행이 아니라, 메신저를 주고받는 짧은 순간에도 자신을 객관화하며 웃을 수 있는 '찰나의 명상'을 제안한다.
◇ 세속과 해탈을 넘나드는 '김해달'의 24가지 모습
출시된 시리즈는 총 3가지 테마로, 각 8개씩 총 24종의 이모티콘이 현대인의 일상을 대변한다.
먼저 ‘Office Worker Kim Haetal’은 출근길을 '압축 수행'으로, 상사의 잔소리를 '회사 BGM'으로 표현하며 직장인의 애환을 담았다. ‘The Daily Life of Haetal Kim’은 먹고 잠드는 평범한 일상이 곧 수행임을 보여주며, ‘Haetal Loves the Secular’는 해탈을 지향하면서도 쇼핑과 맛있는 음식 앞에서 흔들리는 현대인의 솔직한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그렸다.
◇ 선학(禪學) 박사과정생과 캐릭터 작가 사이의 '유쾌한 간극'
이 소장의 행보는 정형화된 명상 전문가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다. 깊이 있는 선 공부와 칼럼 집필을 병행하면서도, 이모티콘으로는 "속세가 제일 좋다"며 눈을 반짝이는 해달 캐릭터를 선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반전은 명상을 어렵게만 느끼던 대중에게 신선한 궁금증을 자극한다. 이 소장은 "고단한 하루를 보낸 누군가가 '오늘도 해탈 실패!'라고 외치는 해달의 모습에서 위로를 얻길 바란다"며, "가야금 음악이 귀를 쉬게 한다면, 이모티콘은 마음을 가볍게 환기하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악 명상 콘텐츠 제작자 이현아의 개성이 담긴 '해탈한 해달' 시리즈는 현재 라인 스토어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