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방관과 인간의 책임을 정면으로 다룬 연극 진홍빛 소녀가 오는 2월 26일부터 3월 8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다시 관객과 만난다. 2015년 초연 이후 꾸준한 재공연 요청과 학계의 주목을 받아온 이 작품은 초연 10주년을 맞아 원작 무대에서 새로운 버전으로 재탄생한다. 관람권은 1월 29일 오후 2시부터 예매할 수 있다.
진홍빛 소녀는 개인의 무관심이 어떻게 비극으로 확장되는지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서사로, 한민규 연출가의 연출 세계를 대표하는 초기작으로 평가받는다. 이후 이 작품은 각종 연극제 초청과 대학 연극과의 교재 활용을 통해 꾸준히 무대에 올랐으며, 2025년에는 희곡집이 네이버 ‘예술·대중문화’ 분야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오르며 다시 한 번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이번 공연에는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합류했다. 성인 은진 역에는 김시영이, 이혁 역에는 김형균이 캐스팅되어 인물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풀어낼 예정이다. 김시영은 국립극단 주요 작품과 수상작 무대를 통해 깊이 있는 캐릭터 해석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김형균 역시 뮤지컬과 연극을 넘나들며 관객과 평단의 신뢰를 동시에 얻어온 배우다.
작품 속 청소년 시절의 두 인물을 연기할 배우는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다. 수백 명의 지원자 가운데 홍산하와 이은규가 최종 선택됐으며, 두 사람 모두 이미 여러 작품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차세대 주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출을 맡은 한민규는 최근 기후위기와 인간의 윤리를 주제로 한 연극 작업과 학문 연구를 병행하며, 동시대적 메시지를 무대에 반영해왔다. 이번 진홍빛 소녀에서는 ‘방관 역시 책임의 한 형태’라는 문제의식을 더욱 또렷하게 드러내, 오늘의 관객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제작진은 “초연의 정서를 유지하되 지금의 사회적 현실을 반영한 연출로 작품을 다시 구성했다”며 “시대를 넘어 여전히 유효한 이야기로 관객과 깊이 소통하고 싶다”고 전했다.(공연문의: 스토리정원 070-4290-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