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우리가 바로 ‘사랑’이다
이태상 작가의 신작 ‘이코’는 ‘지금(Now)’이라는 찰나를 우주적 감각으로 확장하여 써 내려간 작품이다. 숨 쉬는 현재, 감각하는 몸, 여기 존재하는 의식 그 자체가 곧 사랑이며 존재라고 밝히고 있다. ‘이코’는 Now Cosmian의 부제처럼 메아리이자 기호이며, 동시에 나와 세계가 서로를 부르는 최소 단위의 울림이다. 작가는 이 울림을 통해 개인과 우주, 현실과 감각, 시간과 존재가 겹쳐지는 순간을 포착한다. 미래도 과거도 아닌, 지금, 이 순간에만 열리는 우주다. 공간적 구성, 그리고 철학적 서사를 교차시키며 ‘현재성’이 지닌 가장 원초적인 아름다움과 불안을 동시에 드러낸다. 이번 신작에서 독자는 감상자가 아니라 좌표가 된다. 작품은 묻고, 독자는 응답한다. 그 응답의 진동이 다시 작품이 되는 구조 속에서 〈이코〉는 완결되지 않은 채 살아 움직인다.
우주는 거대한 공간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반응하는 우리의 감각 속에 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떤 우주를 품고 있는지에 대한 하나의 시적 기록이자, 지금이라는 시간에 바치는 예술적 성찰이다. 또한 ‘이코’는 속도의 시대에 대한 조용한 저항이기도 하다. 끊임없이 갱신되는 정보와 미래를 향한 강박 속에서, 이태상 작가는 오히려 ‘멈춤’의 순간을 우주로 확장한다. 작품 앞에 선 시간은 느려지고, 독자는 잠시 자신의 호흡과 시선을 자각하게 된다. 그 짧은 정적 속에서 우리는 깨닫는다. 우주를 이해하기 위해 더 멀리 갈 필요는 없다는 것을. 지금, 여기, 깜박이는 생각 하나와 흔들리는 감정 하나가 이미 충분히 광활하다는 사실을 예리하게 포착해서 우리를 깨닫게 한다.
❙출판사 서평
물음표처럼 태어나 별자리처럼 확장되는 사유의 책
‘이코’는 철학적 산문이며, 동시에 지금을 살아가는 감각의 기록이다. 이 책은 ‘사랑’을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독자를 그 안에 세운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우리는 관찰자가 아니라 하나의 좌표가 되고, 문장과 이미지 사이에서 스스로의 현재성을 자각하게 된다. 이태상 작가는 거대한 이론 대신 미세한 감각을 택하고, 미래의 전망 대신 지금, 이 순간의 떨림을 붙든다. 그 선택은 조용하지만 단단하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나는 무엇과 연결되어 있는가. 이 책을 읽는 동안 독자는 답을 얻기보다, 더 정직한 질문을 얻게 된다. 그리고 그 질문은 책장을 덮은 이후에도 오래 남아, 일상의 풍경을 조금 다른 각도로 비춘다. 빠르게 소비되지 않는 사유, 쉽게 결론에 도달하지 않는 문장으로 사유에 천천히 도착하는 독자에게 건네는, 한 권의 우주다.
책장을 덮고 나면 세계는 달라지지 않은 듯 보이지만, 감각의 각도는 분명히 어긋나 있다. 익숙한 거리와 빛, 사람들의 목소리마저 조금 더 깊은 층위에서 울린다. ‘이코’는 삶을 해석하는 새로운 언어를 주지 않는다. 대신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었지만 잊고 지내던 언어를 다시 들리게 한다. 지금을 살아 있다는 감각, 그 단순하고도 우주적인 사실을 일깨워준다.
❙이태상
서울대학교 문리대 종교학과 졸업
코리아 타임즈 기자
미국 출판사 Prentice-Hall 한국·영국 대표
글로벌 신문 코스미안뉴스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