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의 케빈 워시를 지명하면서 글로벌 자산 시장이 정면충돌했다. 국내 증시는 5,000선이 무너졌고, 비트코인은 7만 달러대로 내려앉으며 자산 성격에 대한 재해석 국면에 들어섰다.

■ 코스피 5000선 붕괴 및 사이드카 발동… 외국인 '투매'
2일 국내 증시는 이른바 '워시 쇼크'에 직면하며 5,000선 밑으로 후퇴했다. 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4.69포인트(5.26%) 내린 4949.67을 기록했다.
지수가 급락함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낮 12시 31분경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조 원, 1.6조 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삼성전자(-5.92%)와 SK하이닉스(-7.98%)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폭락했다. 코스닥 역시 5%대 밀리며 1,100선이 무너졌다.
■ 비트코인 '디지털 금' 프레임 흔들… 7만 달러대 후퇴
가상자산 시장도 유동성 위축 우려에 직격탄을 맞았다.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7만 4,000~7만 7,000달러대에서 등락하며 단기 고점(8만 4,000달러) 대비 약 10%가량 하락했다.
특히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가 14(극단적 공포)까지 떨어지며 시장 냉각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번 하락으로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서 안전자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글로벌 통화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고위험 자산의 성격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 ‘매파’ 워시 지명에 금리 인하 기대감 소멸… 환율 급등
자산 시장의 동반 하락은 케빈 워시 지명자가 가져올 '긴축의 시대'에 대한 공포에서 기인한다. 그의 매파적 성향이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면서 달러 강세가 심화됐고,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4.8원 급등한 1464.3원을 기록했다.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11.38%)과 은(-31.37%) 가격마저 폭락하며 피난처가 사라진 양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신규 자금 유입이 둔화된 상태에서 레버리지 포지션의 자동 청산이 겹치는 디레버리징 흐름이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추가 하방 압력에 대비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