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벤처기업부가 2026년 청년창업사관학교 사업 공고를 통해 제도 전반을 대폭 개편했다. 창업 7년 이내 기업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한 데 이어, 기본 과정·딥테크 창업사관학교·글로벌 창업사관학교를 동시에 공고하며 선발 구조와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번 기사는 세 가지 과정의 핵심 차이와 지원 전략을 중심으로 공고 내용을 종합 분석한다.
■ “청년 창업은 3년 이내”라는 공식이 깨졌다
청년창업사관학교가 바뀌었다. 그동안 대표적인 초기 창업 지원 사업으로 인식되던 청년창업사관학교는 ‘만 39세 이하, 창업 3년 이내’라는 명확한 기준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2026년 사업 공고를 기점으로 이 기준은 사실상 폐기됐다. 창업 7년 이내 기업까지 문호가 확대되면서, 이제 청년창업사관학교는 단순한 초기 지원 프로그램이 아니라 경험을 축적한 성장 단계 창업자까지 포함하는 종합 육성 사업으로 성격이 전환됐다.
이번 공고의 또 다른 특징은 기본 과정, 딥테크 창업사관학교, 글로벌 창업사관학교가 동시에 공고됐다는 점이다. 세 가지 사업은 중복 신청이 가능하며, 요건만 충족한다면 모두 지원할 수 있다. 다만 최종 선정 시 실제 수행 가능한 사업은 하나로 제한된다. 이는 예비 창업자와 초기 기업에게 전략적 선택을 요구하는 구조다.
■ 기본 과정의 변화…‘경험 창업자’가 경쟁의 중심으로
기본 과정에서 가장 큰 변화는 지원 대상 확대다. 기존에는 만 39세 이하, 창업 3년 이내 기업만 지원할 수 있었지만, 이번 공고에서는 ‘경험 창업자’에 한해 창업 7년 이내까지 허용됐다. 경험 창업자란 단순히 창업 경력이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폐업 경험을 가진 재창업자, 엑시트 경험 보유자, 사업 전환 또는 추가 창업 경험자, 다수의 정부 지원 사업 수행 경험자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변화는 선발 구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존에는 초기 3년 이내 기업끼리 경쟁하는 구조였다면, 이제는 상대적으로 성숙한 5~7년 차 기업과도 경쟁해야 한다. 이는 초기 스타트업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반면 정책 경험과 사업 성과를 보유한 창업자에게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기본 과정은 총 650개사 내외를 선발하며, 지역특화형 435개사, 투자형 215개사로 나뉜다. 최대 1억 원까지 사업화 자금 신청이 가능하고, 평균 지원금은 약 7천만 원 수준이다. 정부 지원 비율은 총 사업비의 70% 이내이며, 자기부담금 30% 중 현금은 10% 이상, 현물은 20% 이하로 구성해야 한다.
■ 딥테크 창업사관학교…지원금은 두 배, 경쟁은 더 치열
딥테크 창업사관학교는 기본 과정과 중복 신청이 가능하다. 지원 대상은 동일하게 만 39세 이하, 창업 7년 이내 기업이며 경험 창업자 우대 기준도 같다. 다만 분야는 AI, 빅데이터, 로봇, 바이오 등 초격차·신산업 기술 분야로 한정된다.
선발 규모는 200개사 내외, 사업 기간은 9개월이다. 가장 큰 차별점은 지원 금액이다. 딥테크 과정은 최대 2억 원까지 사업화 자금 신청이 가능하다. 최초로 약 6천만 원이 배정되고, 중간 평가 결과에 따라 최대 1억 4천만 원까지 추가 지원된다. 기술 완성도와 사업화 가능성이 중간 평가의 핵심 기준이 된다.
권역은 3개 권역으로 나뉘며, 본사 소재지를 기준으로 선택해야 한다. 기술력 중심 평가가 이뤄지는 만큼, 단순 아이디어 단계보다는 시제품이나 기술 검증 단계에 있는 기업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 글로벌 창업사관학교…영어 발표가 관문이다
글로벌 창업사관학교는 세 과정 중 가장 명확한 특성을 가진 트랙이다. 글로벌 확장 가능성이 높은 초격차·신산업 기술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며, 최대 2억 원, 사업 기간 9개월이라는 점은 딥테크 과정과 동일하다. 선발 규모는 100개사 내외다.
이 과정의 가장 큰 특징은 영어 소통 능력이다. 서류 평가 단계에서 영문 사업계획 요약본 제출이 필수이며, 발표 평가는 대표자가 영어로 진행해야 한다. 단순 회화 수준이 아니라, 사업 모델과 기술을 영어로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준비 부담이 크다.
진출 국가는 미국 40개사, 일본 20개사,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각각 20개사로 배정됐다. 권역은 수도권, 충청권, 영남권 3개로 나뉘며, 권역별 담당 창업사관학교가 지정돼 있다.

■ 2026년 청년창업사관학교, ‘전략 없는 지원’은 통하지 않는다
이번 청년창업사관학교 공고는 단순한 지원 대상 확대가 아니다. 정책 방향 자체가 경험 기반 선발, 성과 중심 지원으로 이동했다는 신호다. 특히 서류 평가 면제 제도는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VC나 엑셀러레이터로부터 5천만 원 이상 투자 유치 실적이 있는 경우 서류 평가가 면제되며, 투자형 과정에서는 운영사가 직접 투자한 기업도 동일한 혜택을 받는다.
이는 향후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단기적인 사업계획서 완성보다, 사전 투자 유치와 사업 성과 축적이 핵심 전략이 됐다는 것이다. 2026년 공고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이 변화를 이해하고 준비하는 창업자만이 다음 기회를 선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