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상 칼럼]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

이태상

“스마트폰 없이 일 년을 살면 10만 불”

 

스마트폰에서 해방된 자유로운 인생을 살자고 미국의 어느 기업에서 이런 광고를 내걸었다. 이런 광고까지 내걸 만큼 스마트폰은 인간 사회에서 불가분의 관계가 되었다.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이제는 스마트폰과 인간은 자웅동체가 되어버렸다. 

 

이제 인터넷 안으로 들어간 인간들을 인터넷 밖으로 불러내야 한다. 인터넷 밖의 세상도 살만한 세상이라는 것을 깨우쳐야 한다. 인간의 정신은 디지털 공격이 강할수록 아날로그 방식의 감성을 그리워하게 된다.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는 따뜻한 밥상을 건네주던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것과 같다. 밤새 꾹꾹 눌러쓰던 손 편지의 그리움을 잊지 못하는 그런 감성이 인간의 내면을 풍요롭게 해주기 때문이다. 

 

흑백영화를 보고 난 뒤의 진한 여운이 그립다. 시 한 편을 읽고 오랫동안 깊은 감동에 젖어 본 시절이 그립다. 그 집 앞에서 그녀를 밤새 기다리던 그 밤이 그립다. 비 내리는 거리를 우산도 없이 하염없이 걸었던 그 거리가 그립다. 좋아하는 음악을 듣던 레코드판이 그립고 그녀와 건넜던 시냇가의 징검다리가 그립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하고 오랫동안 보지 않아도 금방 본 것처럼 떠오르는 사람이 있어 좋고 하고 싶은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내편이 있어 좋은 그런 아날로그적 인간관계가 그립다. 오감이 없는 디지털 세상보다 눈과 귀와 코와 혀와 피부로 느끼는 오감의 감성을 가진 그런 아날로그의 향수가 그리워지는 시대다. 

 

지금 바로 인터넷 세상을 걸어 나와 아날로그 세상의 향수를 느껴보고 싶지 않은가. 

 

최근 인터넷에 용도폐기 고려 대상 목록이 떴다. 이론의 여지없이 당연시해 온 여러 개념들이 이 목록에 포함되었다. 예를 들면 인간성, 원인과 결과, 자유의지, 실증된 약품의 효력 등 모든 것의 이론과 수많은 현대 사상이나 망상들이 있다. 출판 대리인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문제 제기자’인 존 브록맨은 그의 온라인 살롱 ‘엣지’를 통해 1998년부터 흥미로운 여러 가지 문제들을 제기해왔다. 말하자면 증명할 수는 없지만 무엇을 당신은 믿는가, 인터넷이 어떻게 모든 것을 바꾸고 있는가, 당신의 어떤 생각이 바뀌었는가 등이다. 

 

총 166명의 철학자, 사상가, 과학자, 작가, 예술인 등 서구사회의 최고 지성을 대표하는 인사들의 에세이를 요약해 십이만 단어가 넘는 개론을 edge.org에 올려 공개토론이 진행 중이다. 과학자들이 진리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언제 어디서나 적용될 수 없는, 사실과 허구 사이에 존재하는 것이고, 논리와 수학자들이 옳고 그르다고 정의하는 것도 상황과 형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죽음조차도 생명이 사라진 물체 몸 덩이가 다른 물질로 변화해 다른 방식으로 생명이 이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리고 소위 ‘인공 지능’같은 것은 용도 폐지해야 하지 않나. 심지어 인과나 무한 또는 우주 같은 개념이 없어도 좋지 않은가 하는 의문을 갖는다. 한마디로 요약해보자면 과학의 참된 요체는 믿음이나 진리가 아니고 의문이라는 각성을 촉발시키고 있는 것 같다.

 

우문(愚問)이란 있을 수 없어 

다시 말해 우리 모두 매사에 

너무 곧이곧대로 융통성 없이

중차대(重且大)한 막중대사로

지나치게 심각할 필요 없음을.

그 어떠한 교리나 이론으로도

바람처럼 자유롭게 부는 삶을

무지개처럼 하늘에 서는 빛을

이슬처럼 맺히는 사랑의 꿈을

결코 옭아맬 수 없다는 사실을.

 

돌아가는 지구가 둥글다면

동서남북 위아래가 어디며

네 왼쪽이 내 바른쪽인데

옳은 쪽 그른 쪽 없지 않나.

 

그러니 무위이화(無爲而化)

무위지도(無爲之道) 따르리.

 

여기서 우리 비틀스의 노래 ‘Let It Be’의 가사(존 레논과 폴 맥카트니 공동 작사)를 음미해보자. 

 

When I find myself in times of trouble

Mother Mary comes to me

Speaking words of wisdom, let it be

 

And in my hour of darkness

She is standing right in front of me.

Speaking words of wisdom, let it be

Yeah,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Whisper words of wisdom, let it be

 

When the broken hearted people

Living in the world agree

There will be an answer, let it be

 

For though they may be parted

There is still a chance that they will see

There will be an answer, let it be

Yeah,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There will be an answer, let it be

 

Yeah,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You know there’s gonna be an answer, let it be

 

And when the night is cloudy

There is still a light that shines on me

Shine on until tomorrow, let it be

 

I wake up to the sound of music

Mother Mary comes to me

Speaking words of wisdom, let it be

 

Let it be, oh no,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There will be an answer, let it be, let it be

You know there’s gonna be an answer, let it be

Oh, let it be

 

 

[이태상]

서울대학교 졸업

코리아타임즈 기자

합동통신사 해외부 기자

미국출판사 Prentice-Hall 한국/영국 대표

오랫동안 철학에 몰두하면서

신인류 ‘코스미안’사상 창시

이메일 :1230ts@gmail.com

 

작성 2026.02.07 10:06 수정 2026.02.0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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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