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소비 확산과 1인 가구 증가로 무인판매점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식품 안전 관리에서는 구조적인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다.
평택시가 최근 무인판매점을 포함한 배달 전문 음식점에 대한 집중 점검에 나선 것도 이러한 우려를 반영한 조치다.
무인판매점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일반 음식점과 달리 점주나 종사자가 상주하지 않아 관리 인력이 없다.
소비기한이 경과한 제품이나 보관 기준을 벗어난 식품이 방치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냉장·냉동 온도 관리 역시 실시간 점검이 어려워 식품 변질 위험이 상존한다.
또한 책임 주체의 불명확성도 관리의 허점으로 무인 운영 특성상 소비자가 위생 문제를 발견하더라도 즉각적인 조치나 현장 대응이 어렵다.
민원 제기 경로 역시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 이로 인해 문제 발생 이후 사후 대응에 그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조리·가공 과정이 없는 단순 판매 형태라 하더라도, 보관·유통 단계의 위생 관리는 식품 안전의 핵심 요소다.
그러나 일부 무인판매점에서는 진열 공간 청결 관리가 미흡하거나, 포장 훼손 여부에 대한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다.
이번 평택시 점검에서는 소비기한 경과 제품 보관 여부, 보존·유통 기준 준수 여부, 비위생적 식품 취급 여부 등이 중점 확인 대상에 포함됐다.
이는 무인판매점이 ‘조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위생 관리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행정의 명확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무인판매점 관리 강화를 위해 정기 점검의 제도화와 함께 점주 책임을 명확히 하는 운영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단속 중심의 관리에서 나아가, 자율 점검 체크리스트 도입과 원격 온도 관리 시스템 활용 등 예방 중심의 관리 방식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평택시는 이번 1차 점검을 시작으로 무인판매점을 포함한 신유형 식품 유통 업소에 대한 관리 체계를 단계적으로 보완할 방침이다.
급변하는 소비 환경 속에서 무인화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 만큼, 행정의 역할은 편의성과 안전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