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 비산파크골프장에는 아침마다 조용히 공을 굴리는 사람이 있다.
파크골프 청라클럽 대표선수 조용석(65세) 씨는 대회 성적보다 [‘연습의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긴다.
그는 “파크골프는 공을 치는 운동이 아니라 하루를 살아내는 연습”이라고 말한다.
최근 파크골프 대회가 늘어나며 성적 관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5년 가까이 파크골프를 즐겨온 조 씨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 “대회 가보면, 점수는 꼭 짧은 거리에서 갈립니다”
조용석 씨는 파크골프를 시작한 초창기에는
힘껏 멀리 치는 연습에 집중했다.
하지만 여러 대회를 경험하면서 연습 방향이 완전히 달라졌다.
“멀리 치는 사람은 정말 많아요.
그런데 대회 결과표를 보면
점수 차이는 늘 짧은 거리에서 나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20미터 안쪽 연습만 집중합니다.”
그는 연습 시간의 절반 이상을
어프로치와 퍼팅에 쓴다.
특히 1~2미터 퍼팅은
“반복하다 보면 자신감이 먼저 생긴다”고 말한다.
■ “연습은 기술보다 습관을 만드는 시간입니다”
조 씨의 연습 모습은 단순하다.
공을 놓는 위치, 발 간격, 스윙 전 호흡까지
항상 같은 순서를 지킨다.
“대회 날은 생각보다 긴장을 많이 합니다.
그럴 때 머리로 생각하면 늦어요.
몸이 먼저 기억하는 습관이 있어야
평소 실력이 나옵니다.”
그는 이를 ‘나만의 루틴’이라고 부른다.
이 루틴 덕분에
사람이 많고 소음이 있는 대회장에서도
흔들림을 줄일 수 있었다고 했다.
■ “안 맞는 날도 그냥 집에 가진 않습니다”
연습이 항상 잘될 수는 없다.
공이 계속 빗나가고,
이유 없이 리듬이 깨지는 날도 있다.
하지만 조 씨는
그런 날일수록 연습을 허투루 끝내지 않는다.
“안 맞는 날은 이유가 있어요.
그걸 모르고 가버리면
다음 대회 때 똑같이 실수합니다.
하나라도 짚고 가야 마음이 편해요.”
그는 연습이 끝나면
오늘 흔들렸던 거리와 상황을
간단히 메모해 둔다.
“기록을 하다 보니, 같은 실수가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 “성적보다 먼저 남는 게 있습니다”
조용석 씨에게 파크골프는
단순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집에만 있으면 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갑니다.
연습 나오는 날은
하루가 길어지고, 사람도 만나고, 웃을 일이 생겨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물론 기쁘지만,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도
그는 “연습한 시간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라고 말한다.
■ “파크골프는 하루를 단단하게 만드는 운동”
인터뷰 말미,
조 씨는 파크골프의 가장 큰 매력을 이렇게 정리했다.
“대회 성적은 하루지만,
연습은 매일 나를 바꿉니다.
파크골프는 공을 치는 운동이 아니라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가게 만드는 힘이에요.”
잔디 위를 굴러가는 작은 공 하나에
연습의 시간과 삶의 리듬이 함께 담긴다.
조용석 씨의 파크골프는
오늘도 그렇게 조용히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