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가 극심한 대기 건조증에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오늘부터 내일 오전 사이 전국적으로 단비와 눈 소식이 예보됐다. 하지만 기상 전문가들은 강수량이 충분하지 않아 건조 해소에는 한계가 있으며, 오히려 지표면 온도 저하로 인한 '어는 비(Freezing Rain)' 현상이 도로 곳곳을 빙판길로 만들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동쪽 지역 '바짝' 마른 대기... 산불 예방에 총력 기울여야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현재 서울을 포함한 경기 내륙, 강원, 충청, 경상권 전역에 건조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특히 동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순간풍속 55km/h(15m/s) 이상의 강한 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보여 작은 불씨가 대형 화재로 번질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산림 인접 지역에서의 소각 행위는 물론 캠핑 등 야외 활동 시 화기 사용을 엄격히 제한해야 하는 시점이다.
'어는 비'의 습격... 출근길 도로 살얼음 주의보
오늘 오전 전남과 제주를 시작으로 비와 눈이 전국으로 확대된다. 경기 북부와 강원 내륙에는 최대 5cm, 제주 산지에는 10cm 이상의 눈이 쌓일 전망이다. 문제는 '어는 비' 현상이다. 액체 상태로 내리던 비가 차가운 지표면에 닿는 순간 즉각 얼어붙어 투명한 얼음막을 형성하는 이 현상은 운전자의 시야에 잘 띄지 않아 연쇄 추돌 사고의 주범이 된다. 기상청은 내륙을 중심으로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으므로 차량 운행 시 반드시 서행하고 안전거리를 평소보다 2배 이상 확보할 것을 권고했다.
기온 널뛰기에 해상 날씨도 험악... 안전사고 유의
이번 주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으나, 낮 동안 기온이 오르며 강이나 호수의 얼음이 녹아 깨지는 안전사고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해상 역시 내일 새벽부터 제주도 남쪽 바다를 중심으로 최고 3.5m의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보여 항해나 조업을 나가는 선박들의 기상 정보 확인이 필수적이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건조함을 완전히 해갈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오히려 도로 위의 불청객인 '살얼음'으로 변해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만큼,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 평소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시기다.